이철환 글, 그림 / 생명의말씀사

 
 “이 이야기는 굳은 신앙을 가진 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거듭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더욱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로 거듭나고 싶은, 지금은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의 신앙고백일 뿐입니다.... 하나님 밖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제겐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는 말입니다.”(서문 중에서)

베스트셀러 『연탄길』이 나오기까지 창작 기간을 포함해 다섯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거부당하고 그 이유를 물어 수정을 하는 동안 7년이 흘렀다는 저자는 아픈 경험들이 이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책은 출간되었지만 지나친 과로와 강박증이 원인이 되어 이명 증상이 나타났다. 전기톱으로 쇠파이프 자르는 소리가 지금까지 16년간 하루 종일 들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명으로 인한 불면증, 우울증, 어지럼증으로 다섯 발자국도 뗄 수 없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저자는 창가에서 예배를 드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는 한편으로는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아내의 권유로 다시 시작한 기도는 이전과 달리 자신을 낮추는 시간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두운 방 안에서 하나님과 저는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소리쳐 말했지만 하나님은 침묵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자는 병을 고칠 수 없다면 고통과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으며, 자신처럼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돕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으며, 『연탄길』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원고 및 강연 요청이 쏟아졌고, 고통스러운 증상들은 완화되었고 마침내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직 아픔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오직 아픔을 통해서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습니다.” 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또한 ‘믿음으로 바로 선 나의 모습’을 가질 때까지 기도하며 나를 기다려 주는 것 또한 “믿음으로 바로 선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저자는 예수를 통해 복을 받는다는 것은 일이 잘 풀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뿌리 깊은 의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나를 포기하시지 않고 여전히 내 손을 잡고 계신다는 것,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락할 수 있는 내가, 덜 타락하는 것.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락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다시금 나를 돌이켜 다시 예수님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예수님을 통해 복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철환 집사(높은뜻정의교회)는 소설 및 동화 작가이며 여러 방송과 기관에서 1,300회 이상 강연을 했고, 풀무야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연탄길』(전3권),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행복한 고물상』, 『위로』 등 총 23권의 책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책의 수익금으로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본문 중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동안 기쁨도 많았지만 슬픔도 많았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나면 기쁜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제가 지나온 삶이 잘못된 삶이었음을 저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사람은 아픔을 당했을 때 비로소 자기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진심 어린 비판을 외면하지 않을 때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맹자는 “나라 밖에 적이 없고, 나라 안에 근심이 없는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말했나 봅니다.

악마의 얼굴은 흉측한 줄 알았는데, 악마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악마는 언제나 빛의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날은 포도주의 향기로, 어떤 날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어떤 날은 분에 넘치는 멋진 승용차나 멋진 집으로 다가왔고, 어떤 날은 사람들의 박수소리로 다가왔습니다. 이성과 상식과 논리를 갖춘 멋진 악마도 있었고, 더없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 악마도 있었습니다. 악마에게 지지 않았다는 저의 확신 또한 악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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