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모세에 이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갈 ‘준비된 하나님의 사역자’였다. 그는 모세가 어떠한 일을 맡겨도 거부하지 않았고, 믿음으로 감수하며 생명도 아끼지 않고 실천했다. 예컨대 가나안 땅을 정탐한 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라는 확신이 들자, 상대가 가공할 만한 공포의 대상으로 보여도 개의치 아니하고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민 14:8)고 증언했던 일(민 13-14장)이나, 요단 강 언덕에서 강물이 넘쳐 흘러도 믿음으로 강을 건너가도록 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담대하게 명령했던 일(수 3-4장), 제사장들의 나팔 몇 개와 백성들의 함성 외에는 특별한 무기도 없었지만 거대한 여리고 성을 함락시켰던 일(수 6:1-20) 등은 함께 정탐했던 다른 동료들이나 반란을 일으킨 백성들과는 달리, 여호수아가 매사를 오직 믿음으로 수행했던‘준비된 하나님의 사역자’였음을 잘 보여 준다.

작년 말까지‘3만 회원 육박’이라는 제목의 기독의료상조회 광고가 본지에 게재되었는데, 현재 회원 수가 3만 명을 넘어 4만 명 돌파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그러나 누누이 피력했던 대로, 우리는 엄청난 회원 증가를 보고 환호성을 지르기에 앞서, 그만큼의 책임도 커지기 때문에 실무 책임자로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긴장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서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 사역자 보충과 인건비 책정이다. 본사의 구인 광고만 보고 찾아온 사람들 중에는 본 선교회의 구체적인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임시 방편의 직장으로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 사역의 성격상, 생활 방편으로만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한편 생활 방편만이 아니라,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역에의 동참을 영예롭게 여기면서 참여한 이들도 많았다. 어떤 사람인지는 한동안 지켜 봐야 알게 되겠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개인 소득에 연연하기보다는 사역의 의미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여실하다.

 
물론 우리는 저임금을 내세우며 인건비에 인색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역을 시작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정부가 정해 놓은 최저 임금선보다 인건비를 높게 책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임 사역자들의 경우, 상한선 없이 마구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금년 말까지 책정된 개인 인건비는 본회 총 수입의 5%도 채 안 되는 선이며 20년 이상 근무한 상임 사역자일지라도 연간 7만 불 선을 넘지 못하도록 동결해 놓고 있다.
요즈음 기업들의 붕괴가 속출하고 있다. 붕괴 원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방대한 인건비 지출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북한처럼 인건비를 착취하면서까지 기업 운영을 감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성경은 구체적인 숫자로 인건비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께서 제시한 말씀 중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과 “내일 일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마 5:31-34)는 말씀이 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아들처럼 여기는 디모데에게 사역을 물려 주며 권면한 말씀 중에는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는 말씀이 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본 정신이다. “모세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고전 9:9)고 했듯이, 일을 하는 소도 배불리 먹어야 힘을 낼 수 있기에 사역자들을 위한 충분한 배려와 지원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본회의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도한 욕심으로 불만을 가지거나 갈등을 겪는다면, 애석하기는 하지만 불가불 그런 분에게는 동역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준비된 하나님의 사역자’를 구하려고 한다. 그 옛날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의 창고’에서 도적질하여 그곳을 비게 했던 지도자들의 행패(말 3:8-10) 때문이었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