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조절할 때는 보통 운동, 음식 칼로리, 조리법, 섭취량 등을 조절하면서 진행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다. 체중 변화가 감정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한다.

미국의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 ‘올랜도 헬스’가 1,005명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 시에 방해되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31%가 체중 감량을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로 운동 부족을 꼽았다.

26%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습관이라고 답했으며, 17%는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하지만 심리적 원인이 체중을 감량을 하는 데 커다란 장애물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운동과 식단을 조절하면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몸과 마음이 마치 분리된 것처럼 신체만의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과 만나 함께 저녁을 먹는다거나, 편안한 마음으로 휴일에 식사를 한다거나, 생일 파티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따라서 심리 상태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음식 섭취량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체중을 조절하려면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신체 작용이 심리 상태에서 비롯될 수 있는 만큼 기분을 조절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좀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위한 심리적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무언가를 먹고 싶을 땐 허기진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냉장고 앞을 서성이고 있을 때 “진짜 배가 고픈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만약 진짜 배가 고프거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면 먹어도 된다. 하지만 특별히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냉장고 앞에서 서성이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과도한 피로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가짜 식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배가 고프지 않아도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음식을 찾는다. 따라서 음식 대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취미 생활에 몰두할 수도 있다.

감정적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결핍’과 ‘제한’이다. 몸무게를 줄이려고 음식을 엄격하게 제한하다보면, 오히려 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겨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자신과의 적당한 타협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좋아하는 간식을 어느 정도 먹는다거나 주말에는 좀 더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등,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또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면 영양분이 결핍돼 자꾸 음식을 찾게 되거나 체내에 지방을 축적해두려는 경향이 생긴다. 따라서 건강하게 골고루 챙겨먹는 요령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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