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1-9

캐나다에 더 그레이트 디바이드라는 곳이 있습니다.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큰 물줄기가 갈라지는 분수령입니다.

로마서 12장 1절은 로마서의 분수령입니다. 로마서 11장까지는 기독교 신앙의 교리면을 가르치고 있다면, 12장부터는 기독교 신앙의 실천면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믿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믿음과 삶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마서는 우리가 믿는 교리를 체계 있게 가르쳐 줍니다(롬1-11).

바울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서 로마서를 시작합니다.

1장은 이방인이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이방인에게 모세의 율법은 없어도 양심의 법은 있는데 그 법도 어기고 진리를 따라 살지 못했으므로 이방인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2장은 유대인도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율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선민의 책임을 다 하지 못했으므로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3장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23).

4장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선언합니다. 구약시대에도 구원은 믿음으로 얻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5장은 믿음의 빛나는 결과를 요약합니다. 6장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자들의 책임을 밝히면서,“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23)고 결론을 맺습니다. 7장은 신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옛사람과 새사람의 투쟁을 다룹니다. 8장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 승리와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단언합니다. “아무것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선언이 여기 나옵니다(39).

9장에서 11장까지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나오면 받아 주신다는 약속을 강조합니다.

로마서는 우리가 드리는 참 예배의 정신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헌신을 “산제사”라고 표현합니다. 로마의 교인들은 주로 오순절에 그리스도를 영접한 유대인들이었으므로 짐승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제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더 이상 짐승을 죽여 바치는 제물은 효력이 없으니, 자기 몸을 산제사로 드리라고 말한 것입니다.

“제사”라는 말은 죄와 죽음이란 말과 함께 부정적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산 제물”은 신선한 말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번역합니다. “너희 몸을 살아 있는 감사의 예물로 하나님의 처분에 맡기라.” 우리 몸은 항상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쓰여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우리 몸을 주님과 우리 자신을 위해 값있게 쓰는 법을 아십니다. 여기서 “몸”은 전 인격을 뜻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뜻과 힘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감사의 예물로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사랑을 재는 척도는 헌신입니다. 얼마나 헌신하는가를 보면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마음과 뜻과 몸을 이기적으로만 쓸 때에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보살펴 주십니다. 해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꼭 같이 비추십니다. 비를 선인의 밭이나 악인의 밭이나 공평하게 내려 주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비겁하고 이기적입니까? 성도는 물질에 대해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하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칠 줄 아는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줄 수는 있겠지만 사랑한다고 공언하면서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모든 성도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한다면 기독교는 세상에서 대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몸을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 영적 예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는 것이 참 예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증거하듯이(8:16), 우리의 영은 예배와 헌신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로 변화 받았음을 증거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필요한 것 두 가지는 사람과 돈입니다. 일하러 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바울은 12장의 끝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도는 그 지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 각기 다른 은사를 받았는데, 그 은사들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교리도 예배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헌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 기초한 헌신은 교리의 실천이요, 몸으로 드리는 산제사가 감사의 예물이며 영적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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