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계신다. 우선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라는 사도신경이 그 첫 번째이다. 성부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니까 아담 때부터 지금까지 지구 위에 살았던 모든 인간 가운데 단 하나뿐인 기록을 가지셨다. 그분은 가장 많은 기적들을 만들어 내신 기록도 가지셨고, 자신에 관한 가장 많은 연구서가 있다는 기록 보유자이시다. 지금도 이 지구 위에 최다 추종세력을 가지셨다는 기록도 있다.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으며, 구름 타고 하늘로 올라가셔서 하나님 우편 보좌에 앉으셨으며, 때가 차면 이 세상에 다시 오실 유일한 분이시다.

그런데 좋은 기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셨다는 기록도 있다. 게다가 서른 세 해 짤막한 일생을 사셨으면서도 가장 큰 고통을 당하신 뒤에 가장 잔혹하게 죽으셨다. 십대 미혼모 마리아에게 잉태되셨을 때, 이 세상 구경을 하시기도 전에 엄마와 함께 자칫 돌에 맞아 죽으실 수도 있었다. 헤롯왕의 칼끝에 목이 잘려 죽을 위험, 이집트 피난 대열에서 살해당할 위험, 40일 금식으로 굶어 죽을 위험,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로 인하여 돌에 맞아 죽을 위험, 동족인 유대인들의 계속되는 암살 위협, 게다가 열두 제자의 하나에게 당한 배신, 인류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도 가장 잔인했던 십자가 처형...

우리들 예수쟁이에게는 별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내신 ‘유일하신 구원주’이시라는 사실과 대조해 보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지구 위에 파송하신 오직 한 분뿐이신데 왜 그토록 험악하게 사셨는가. 왜 그리 잔혹하게 죽으셨는가.

예수꾼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위대한 생애>는 예수님의 일생일대기이다. 유명한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 편집인이었던 오우슬러가 구원의 은혜를 받은 뒤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써 놓은 명작이다. 책의 원래 이름은 <가장 위대한 이야기>(The Greatest Story Ever Told)이다. 그런데 이 책 56장에는 배신자 유다와 대제사장 안나스의 예수님 체포를 위한 음모 장면이 나온다. 안나스가 은 30개를 세어서 유다에게 건넨다. 물론 이 돈은, “누구든지 예수 있는 곳의 정보를 제공하면 상금을 주겠다”(요 11:57 참조)고 했던 바로 그 현상금이다. 은 30개가 요즈음 돈으로 얼마나 될까. 노동자의 넉 달치 월급이라는 연구가 있다. 얼추 잡아 1만 달러 정도가 된다. 가장 값비싼 목에 걸린 가장 초라한 현상금 액수라는 기록이 아닐까.

그 현상금을 받은 가룟 유다는 실상 그 돈을 쓰지도 못한 채 목매달아 자살하고 말았다. 그것뿐이 아니다. 교회가 시작된 이래 그 현상금을 거머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서 이익을 챙긴 자가 어디 그 유다뿐일까. 그래서 ‘내가 바로 죄인의 우두머리’(딤전 1:15)라는 말씀 앞에서는 회개가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새롭게 다짐한다. 예수 이름으로 얻은 이익은 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겠노라고...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