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원 지음 / 크리스찬저널 펴냄

 
미주한인교계에서 문서 선교(크리스찬저널)와 의료비 나눔 사역(기독의료상조회), 그리고 쉼터 사역(라모나 쉼터, 게스트하우스 및 기도원)을 이끌고 있는 박도원 목사(로고스선교회 회장)의 두 번째 기도문 및 칼럼 모음집 『너희도 가려느냐?』가 지난 4월에 출간되었다. 첫 기도시집 『엘로이 엘로이』 출간 이후 10여 년만이다.

‘금년은 로고스 선교회를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다. 1973년, 미주에 첫발을 디딘 필자가 1976년부터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열망만 가지고 시작했던 것이 「로고스선교월간」이었으며, 이 월간지의 제호를 1981년도에 「크리스찬저널」로 바꾸고 주간지 발행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 정기 간행물을 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철부지처럼 일을 저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 주가 하루처럼 빨리 다가옴을 느끼며 매주 들어가는 엄청난 경비에 기사 모으는 일을 포함하여 전체 운영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으니, 막 태어난 크리스찬저널은 재정 부족으로 사경을 헤맬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깨닫게 된 정기 간행물 발간의 고통이었지만, 살아 숨쉬는 생명처럼 보였기에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키울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하게 되었다. 이렇듯 어렵던 시절에 하늘을 향해 하소연한 것이 금주의 기도를 집필한 동기였다.’(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는‘떠돌이 예수님처럼 / 새 하늘 새 땅 / 빛과 소금이 된 교회 / 별 헤는 밤에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 / 부딪치는 돌과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 /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의 총 6부로 나뉘어, 퍼스펙티브와 기도시가 각각 37편씩 담겨 있다. ‘2005년 한 해 동안 크리스찬저널에 연재했던 퍼스펙티브와 기도문들을 엮은 마음은 “엘로이 엘로이(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이 한 마디로 축약된다’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퍼스펙티브에 담긴 미주 및 한국 사회와 기독교계에 대한 비판과 성찰, 로고스선교회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기도시에 담긴 간절한 회개와 호소는 10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간 개신교는 대중들에게 너무 많은 공수표를 남발했다. 믿기만 하면 만사형통에 만병통치가 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무엇보다 그 말 속엔 이기적인 탐닉이 가득했으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에 보이는 번영과 형통만을 강조했다. 겉으로는 물질을 백안시하는 듯하면서 깊이 들여다보면 물질을 추구하는 데 교회가 앞장선 셈이었다.

지금의 현실은 지난 과거의 결과이다.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교회들은 문을 닫고 있다. 이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주님이 질문하신다. “너희도 가려느냐?” 주님의 질문에 두 부류의 사람들로 갈라질 것이다. 배를 채우고자 예수님을 따른 무리와, 영생의 말씀을 추구하고자 버리고 희생하며 따르던 사람들이 그들이다. 우리 개개인에게도 질문하실 것이다. “너도 가려느냐?’ 이는 지금까지 해오던 신앙 생활에 새로운 반성과 각오를 촉구하는 질문이다. 대체 왜 예수를 믿어야 하고, 교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가를 재고하라는 메시지이다’(본문 중에서)

2016년 봄, 지금도 퍼스펙티브와 기도시의 집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저자는“너도 가려느냐?”라는 질문에 베드로의 고백으로 답한다.

“주의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니다”(요한복음 6: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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