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해 지음 / 성안당 펴냄

 
‘평소 자전거를 취미삼아 달리면서 건강을 유지하였습니다. 일 년에 한 차례 자전거 친구들과 시카고에서 100마일을 달릴 만큼 건강했던 저는 지금 담도암이라는 쉽지 않은 병을 얻어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종이 위에 직선을 하나 긋고 양쪽에 삶과 죽음이라고 썼을 때, 제 생각과 믿음은 삶 쪽 가까운 어딘가에 있는 듯하지만, 제 몸의 상태는 죽음 쪽에 훨씬 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고 명령이기에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고 범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프롤로그 중에서)

1992년 시카고 근교에서 아가페 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담임 목회자로서 한 교회를 섬겨온 저자가 지난 4월 투병 중에 칼럼모음집 『목사님, 베드로도 뱃사람이었습니다』를 출간했다. 매주 예향 TV를 통해 방송되었던 칼럼들 중에서 77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지난 졸작들을 보니 참 부끄럽다’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혹 이 글 가운데 하나라도 어떤 분의 영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며 방송 선교에 이어 문서 선교에도 한 발 내디뎠다.

‘주례 목사님을 함께 찾아가 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김** 목사님이 제게 무엇을 하는 청년이냐고 물으셨습니다. 해양대학을 나와 배를 타던 사람인데 앞으로 신학을 하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대뜸 하신 말씀이 ”뱃사람도 신학을 하나?“였습니다. 아마 뱃사람이라고 하면 거칠고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베드로도 뱃사람이었습니다.“’(본문 중에서)

편견을 경계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한 대로 저자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등항해사로 바다를 누비다가, 시카고 인근에 있는 노던 침례교 신학교와 맥코믹 신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에 아가페 장로교회를 개척하고 이십 수 년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시카고 한인교계에서 기도하는 목회자로 유명한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에스더 4:13-14를 언급하며, 신자들에게 권고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에서 봉사할 기회를 요청받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봉사하시길 바랍니다. 평생에 봉사할 기회가 그렇게 많질 않습니다.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충성하시길 바랍니다. 그 기회를 놓치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하여 일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를 놓친 사람은 축복도 잃어버릴 것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에스더 황후에게 권하던 모르드개의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오는 6월 12일(주일) 오후 4시에 아가페 장로교회(308 E Camp McDonald Rd, Prospect Heights, IL 60070)에서 출판감사예배를 드린다. 행사와 책에 대한 문의 전화는 847-788-99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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