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영혼의) 기운이 소생한지라
(창세기 45장 27절)

사랑하던 아내와 아들을 잃은 야곱은
날이 가고 나이가 더해질수록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온갖 노환으로
기력도 기억력도 쇠진해졌습니다.

백 삼십 년을 살아왔지만
떠오르는 것은
오로지 허망하고 험악했던 세월뿐이었습니다.

속이고 속으며 세상 풍파를 겪으면 겪을수록
몰골은 험해지고 영혼은 메말라
작은 자극에도 가시처럼 이웃에게 상처를 주며
만사를 체념한 채 미지의 세계만 바라보던 중이었습니다.

간혹 반가운 소식을 듣더라도
믿어지지 아니하여
잃었던 아들이 애굽에 살아 있음도 불신하고
깊은 심려에 빠져 있기만 했습니다.

아! 아들이 애굽에서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영혼에 새 힘을 얻음이여,

세상을 떠나게 되는 날
하늘에서 보내실 그 수레를 보기 전까지는
인생의 우수사려와 허물을 안은 채
반복되는 범죄로
편할 날이 없으리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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