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늘을 팔고 살 수 있으며, 땅의 얼을 팔고 살 수 있는가? 이러한 발상이 우리에게는 낯설다. 만일 우리가 신선한 공기와 반짝이는 물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것을 우리에게서 살 수 있겠는가? (중략) 그리고 너희 힘과 영혼과 마음을 다해 그 땅을 너희 어린이들을 위해 보존하며,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그 땅을 사랑하라. 왜냐하면, 우리 하나님이 너희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은 알기 때문이다. 이 지구는 그분에게는 성스러운 것이다.” (발췌: E.Pies편저『인류의 미래』)

후손들을 보호하는 마음과 동족의 미래를 대비했던 인디언 대추장 시애틀의 연설이 있었기에 시애틀의 아름다움이 더 깊게 느껴지는 듯하다. 대추장은 자기 동족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두에게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선언했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 ‘평화의 공동운명체’를 이룰 것을 기원했다. 상황과 감정에 잡히면 공동의 목표를 잃어버리기 쉽고, 현재만을 생각하기에 내일이 보이지 않는 고국의 현실이 답답하다.

비록 오늘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장래를 위해 북한 동족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까지 차단해서는 안 된다. 같은 동족으로서 무관심, 의심, 포기(?) 등으로 후손들의 미래와 우리의 가능성까지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위협과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보며 후손들이 살아갈 모습들을 깊이 내다 본다면 우리 모두는 미래의 가능성을 책임질 공동운명체들인 것이다. 남과 북, 동과 서 그리고 보수와 진보 모두  동족이기에 그렇다.

필자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현재 100세 이상)는 우리에게 독립과 함께 가난을 물려 주셨다.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75세 이상)는 자유와 번영 그리고 분단을 물려 주셨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다음 세대들에게 무엇을 물려 주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좀처럼 답이 안 보인다.

왜냐하면 욕심과 거짓 때문이고, 너무나 지엽적이고 비생산적인 일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포용과 선한양심 그리고 겸손과 이해를 담을 만한 그릇, 통일을 담고 펼칠 그릇이 없다. 지금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안목으로는 다음 세대에게 통일과 (조상들이 원래 활동했던) 대륙으로 뻗어나갈 힘과 명분을 도저히 물려줄 수 없다.

그러나 시애틀 대추장의 연설처럼, 우리 동족들의 심장 소리와 세계를 향하여 고동칠 통일의 원대한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섭리하시고 진행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그 어떤 거짓과 죽음 앞에서도 인류 구원의 사명을 감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힘을 믿는다면, 우리 세대는 통일의 생명력에서 빛을 보고 힘을 얻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남한, 북녘, 미국, 세계의 그 어디에 있든지 이러한 가치와 믿음들을 소유한 동족들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놀라운 United Korea를 이룰 수 있다!

대추장 시애틀은 자신들의 동족을 죽이려고 했던 거짓과 폭력에 굴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 민족 앞에 놓인 많은 어려움과 도전 그리고 거짓과 위협을 회피하지 않고 동족들이 가져야 할 이 시대의 가치(통일)를 회복하는 길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부인하지 않는 일이다. 통일, 그것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부인하지 않는 최선의 길이다.

"도저히 모르거나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해 보라. 우리는 신실함이 없을지라도 예수님은 항상 신실하셔서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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