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그림의  매운 소스와 게 세 마리 그림의 액젓을 모르는 미주 한인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음식의 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가격은 너무 싸서 오히려 성분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제품들이다.

7월 6일에 나온 미국의 소리 뉴스는 Huy Fong Food의 스리라차 소스 매출이 연간 8억 불을 상회하면서 태국의 해안 도시 이름이 미국 내에서 유명해지고 아시아 칠리 소스는 케첩만큼이나 흔한 소스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스리라차 소스는 팝콘에서 맥주까지 수많은 미국산 제품의 맛을 돋우고 있다. 노래 속에서도 찬양의 대상이요 요리책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Hui Fong Foods는 소스 광고를 한 적이 없다.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 있는 드넓은 농장에서 오직 붉은 할라피뇨 고추만으로 만들어지는 스리라차 소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매운 소스인 타바스코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50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케이준 스타일의 시큼한 고추 소스인 타바스코는 좀 더 맵고, 스리라차 소스보다 다섯 배 가량 더 비싸다.

스리라차 소스는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베트남 출신의 중국인 데이빗 트랜이 만들었다. 수탉 로고는 그가 베트남에서 닭의 해에 태어난 데서 따온 것이다.

타바스코를 만드는, 루이지애나의 Mcllhenny Company는 “프리미엄 스리라차 소스”의 마케팅을 시작했다. 유사 기업들 역시 자체적으로 스리라차 소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남베트남군 출신의 트랜은 북베트남의 공산당에게 패배를 당했던 1975년에 첫 매운 소스를 만들었다. 5년 뒤 로스 앤젤리스 차이나타운의 식당에 납품하려고 수제품 소스를 만든 트랜은 타일랜드의 ‘시 라차’ 마을 이름의 철자를 변용해 스리라차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

타이 동부 해안 마을은 해산물을 찍어 먹는 소스로 유명하다. 타이 소스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과는 다르다.

음식에 관한 칼럼을 쓰는 타일랜드의 완비다 지랄레파이분은 “이름은 분명 타일랜드 지명에서 딴 것이 맞다”고 말했다.

“미국산은 좀 더 짜고 맵다. 타이 소스는 좀 더 달콤하고 새콤하다”면서 시 라차에서 핫 소스를 납품하고 있는 니다 카로룽루앙은 “그러나 시 라차의 소스는 시 라차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딸 아리 역시 캘리포니아 산 핫 소스는 타이 전통 음식보다는 스테이크와 같은 외국인이 좋아하는 요리에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타이 사람들은 마른 국수에 어울리는 묽은 소스를 좋아한다고 아리는 덧붙였다.

“미국산이 너무 맵다”라고 아리는 말했다. 하얀 수탉 소스는 설탕보다 소금을 더 많이 넣는다. 한편 타바스코의 스리라차 소스는 칠리 소스계에서 두 번째로 설탕을 많이 넣는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