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 메인 주(州)의 주지사 부인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봉’인 남편을 도와 가계 소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발달한 미국에서 주지사는 주 살림 전반을 관장하는 막강한 자리지만, 연봉은 그리 높지 않다. 메인 주 주지사의 연봉은 7만 달러(약 8,200만 원)로, 메인 주 가정 평균 소득 8만7천 달러(약 1억2백만 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미국 언론들은 6월 25일에, 폴 르페이지(67세) 메인 주 주지사의 부인 앤 여사가 여름 휴양지 부스베이 하버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 ‘맥시걸’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퍼스트 레이디’ 역할 외엔 바깥 활동을 하지 않았던 앤 여사는 메인 주 방송사 WGME의 인터뷰 방송에 출연해 “남편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며,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돈을 모아 자동차를 사고 싶다”고 말했다(조선 닷컴 기사 일부).

이 기사를 읽은 많은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저런 기사를 우리나라 국회의원부터 지방자치 단체장 도.시.군 각 의원들, 행정각부 장차관들이 보고 대오각성을 해야 되는데, 과연 저런 기사 보고 마음을 다잡고 맡은 소임을 다할 작자들이 있기나 한지.”(최신순)

“어떤 나라 도지사는 한 번만 하면 자손 만대로 부자로 살 수 있는데, 돈을 뭉치로 주고, 그냥 눈 감고 받아 먹는데. 미국 메인 주는 어떻게 저런가? 청렴하다는 의미네. 돈과 상관없이 도정을 위해 일한다는 얘기네. 이권에 연관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한다는 얘기네. 아내가 밖에서 일자리를 잡고 기본 급료를 받으며 일하더라도 올곧게 사는 게 자존심이라는 얘기네.”(고경화)

“자기 월급 스스로 결정하고 오빠, 동생 딸의 생계까지 책임져주는 우리나라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아! 잘 봐라.”(최기복) 등등.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은 이들만이 아닐 것이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기업이야 망하던 말든 자기 배만 채우려는 이리떼 같은 자들을 보며 분노하는 서민들과 뼈빠지게 일만 하는 근로자들도 절규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굶주림과 헐벗음을 겪으며 무일푼으로 기업을 만들어 키운 창업주들이나 일제의 압박과 6.25의 처참한 비극을 겪으며 나라를 일구려고 했던 애국지사들 중에서 자신들의 희생을 당연시하며 기업에서 혹은 나라에서 먹을 것, 입을 것이 나오지 않아도 전심을 다하고 총력을 기울인 훌륭한 선배들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성해지고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부터 부정부패가 난무하고, 쾌락이 하늘을 찌르면서부터 공의도 진실도 충성도 모두가 구호에 그칠 뿐, 기회만 있으면 방백들은 자기 배 채우는 일에 혈안이 되고 있으며, 그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나라를 다 삼켜도 만족하지 못할 괴물들이 설치고 있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기업을 일구고 있다. 다행히 여기에 참여해온 사람들은 그 옛날 처참했던 시절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무일푼에서 오늘을 있게 하신 한 분만 바라보고 전심전력을 다하려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에 만족하고 근검절약(勤儉節約)이 몸에 밴 자들이다. 예산이 아주 적었던 옛날이나, 백 배 이상 예산이 늘어난 지금이나, 우리의 삶은 달라진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메인 주의 주지사 연봉 7만 달러가 전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진실한 고백이다.

사역 40년을 해오면서, 우리 선교회는 최근 2~3년 사이에 예상치 못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은 회원들과 함께 우리 모두 크게 기뻐하고 또 기뻐할 일이다. 하늘의 기업,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우리 주님의 기업(벧전 1:3), 그래서 공의가 실현되고 사랑이 실천되며 정의가 승리하는 기업이 나날이 확장되면 될수록, 성장되면 될수록 이 땅에서 주님의 손길이 나타나고, 우리 주님께는 영광과 존귀가 돌아가기만을 간절히 소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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