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관 지음 / 살림 펴냄

 
이 책은 짧은 생각들을 모은 책, 단상집이다. 저자는 ‘자연과 성서와 옛 스승들의 생각을 정물로 놓고, 풍경으로 보며, 어린아이의 도화지를 꺼내 그련 본 것’이라 했다. ‘언어가 마음이라 글자에 마음을 기대었다’고 설명했다.

정호승 시인은 ‘언어의 목소리로 부르는 영성의 노래‘라 평했고, 도종환 시인은 ’촛불 앞에서의 기도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라면서, 김응교 시인은 ’겨울날 따순 숭늉‘이라면서 이 책을 추천했다. 안치환 노래꾼은 저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교회 밖 사람에게 교회 안의 사람이 참 낯설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위로를 주고, 긍정적 시선을 갖게 하는 이, 바로 내 길을 걷는 것이 남의 길을 내어 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홍순관형이다‘

(본문 중에서)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다 함께 봄)

어머니는 늘 쉽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대강 살라는 것이 아니라, 바람 불 듯, 지구가 돌 듯,
세월이 가듯 쉽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쉽게 산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자연처럼 말 없어야 하고, 강물처럼 그냥 흘러야 합니다.
달이 차고 기울 듯, 해가 뜨고 지듯, 나무가 둥글게 자라듯
숨처럼 일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쉽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자식 고생하는 것, 보시기에 안쓰러워 그러셨을 테지요.
그러나 쉽게 살려면 도리어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정직하고 떳떳한 길을 걸어야 쉬워집니다.
 

장자는 “쉬운 것이 옳은 것이다,” “옳으면 쉽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것이 늘 어렵습니다.
쉽게 살라는 말씀을 가슴에 담은 채
오늘도 어려운 길을 걸어갑니다(쉽게 살아라)

홍순관은 1962년 서울에서 출생.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그 동안 무용무대미술, 부산 지하철역 벽화, 뮤지컬, 방송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서울, 부산, 시립국악관현악단, 슬기둥 등과 협연을 해오며 국악 노래에 대한 관심으로 1994년에 국악음반 '민들레 날고'를 만들었다. 가스펠과 뮤지컬, 국악노래, 동요, 시를 노래하는 다양한 가창력과 함께 그 정신을 잇는 '착한노래만들기'의 기획자이다. 95년부터 라이브콘서트 참천 '문화쉼터'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CATV A&C코오롱 '시처럼 노래처럼'(홍순관의 노래씨앗) 코너를 진행하였고, 특히, 95년부터 100여 회에 걸친 정신대 할머니 돕기 순회 콘서트 '대지의 눈물'은 그의 활동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현재, 결식학생 돕기 공연 '소년의 밥상'을 진행 중이며, 통일 이후의 '만남'을 위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CBS(일요일 아침 8시) '기쁜소식 좋은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음반으로는 '새의 날개',  '신의 정원',  '양떼를 떠나서',  '민들레 날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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