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지 않게, 마술적 가치관에 물들지 않게"

 

 

증강 현실(AR, argumented reality,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컴퓨터로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 모바일 게임이 7월 초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게임 앱을 개발한 닌텐도의 주식은 두 배나 올랐다.

‘포켓몬 GO’는 상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 그리고 스마트폰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결합한 증강 현실 게임이다. 셀폰에 게임 앱을 설치한 다음, 플레이어가 실제로 이동하는 동안 스마트폰 화면에 포켓몬이 나타나면 이를 잡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TV, 영화, 음악, 게임, 도서 등이 크리스천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단체인 플러그드 인(Plugged In)에서 일하는 아담 R. 홀츠는 리뷰를 통해 “지금 최신 게임인 포케몬 고(Pokémon Go)는 전 세계 젊은 게임 플레이어들을 휩쓰는 쓰나미와도 같다”면서, “포케몬 고는 무엇인가? 크리스천 부모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포케몬 고의 플레이어들은 스마트폰에서 진짜 지도를 보면서 여기저기 걸어 다닌다. 실제 세상에서 가상의 생물 포케몬(포켓 몬스터의 합성어)을 잡는 것이다. 일단 디지털 생물들에 올가미를 씌우고 충분한 경험을 쌓으면, 가상의 포케몬 경기장에서 또 다른 도전에 응할 수 있다.”

“게임은 아주 단순하다. 그러나 크리스천 부모가 자녀에게 이 게임을 허용해야 하는지의 여부는 좀 더 복잡한 문제이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포케몬 고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의자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끝날 때까지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주변을 돌아다녀야 하고 지도에서 포케몬이 숨어 있는 장소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걸어 다니는 일은 위험하다."라고 홀츠는 지적했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플레이어들이 절벽에서 떨어지고, 동굴에 갇히고, 자동차 사고가 나고, 통제 구역인 원전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쫓겨났다는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 강도를 당했는가 하면, 7월 21일에는 괴한의 총에 맞아 과테말라의 십대 청소년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아파트 단지, 병원 등의 공공건물로 플레이어들이 몰려들어 금지 팻말이 붙기도 했다.

몇몇 국가들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경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군사 기지에 플레이어가 들어가 구금되었고, 러시아에서는 크렘린 궁과 국경 근처에서의 게임을 금지시켰다. 미국에서도 주 정부군이 군 시설에 대한 ‘포케몬 사냥꾼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사우디 아라비아는 반이슬람적이라고 게임 금지 명령을 내렸다. 반대로 개인의 위치나 신상이 추적 당할 위험을 경고하고 대비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연구를 해보려고 이 게임을 다운로드한 뒤에 50명 이상이 인근 공원에서 같은 게임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2시간 정도 걸으면서 십수 명의 무리들과 함께했다. 집 밖으로 나와서 게임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자녀가 길에서 낯선 이들과 만난다는 건 부모들에게는 걱정스러운 일이다.

"포케몬 고는 부모와 아이들을 이어 주는 역할도 한다. 아들과 나는 피카츄와 리자드를 함께 잡으면서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들이 게임에 빠져서 거리를 방황하지 못하도록 거의 경찰관 역할을 해야만 했다.“

홀츠는 부모가 자녀와 친해지는 기회로 이용하되, 게임에 빠져서 가상 현실을 현실로 착각하지 않도록 도와 주고, 포켓몬 세상의 가치관이 마술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자녀들과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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