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사탄 사원(Temple of Satan)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립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사탄 클럽(After School Satan Club)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주길 희망한다고 홍보 중이다. 온라인에서도 동영상을 통해 활발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7월 30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사탄 사원 회원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공립초등학교에서 허용되어 있는 기독교 프로그램인 Good News Club과의 경쟁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사탄클럽을 소개할 계획을 세우고, 가을 학기부터 시행을 허락해 줄 것을 학교 측에 청원하고 있다.

사탄 사원은 방과 후 프로그램이 악마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며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은 중요하다.“라고 사탄 사원의 공동 창립자인 더그 메스너는 말했다. “사탄”은 “인간의 억압에의 거부”를 의미하는 “은유적인 단어”라고 메스너는 덧붙였다. 이들은 사탄, 루시퍼 혹은 베엘제불이라 불리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사탄 사원은 모든 초자연적인 것들을 거부하며 과학적 합리성만이 실재에 대한 최고의 잣대라고 생각한다.

방과 후 사탄 클럽은 이성과 사회 기능을 기르기 위해 건강한 스낵과 함께 창의 교육 활동이나 과학, 미술, 퍼즐 풀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탄 클럽 지지자들의 첫 번째 목표는 굿 뉴스 클럽이란 이름의 방과 후 기독교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굿 뉴스 클럽은 1937년에 창립된 어린이전도협회(CEF)가 후원하고 있으며, 다섯 살부터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쳐 왔다. 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많은 학교에서 굿 뉴스 클럽이 없어졌으나, 2001년에 연방대법원은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굿 뉴스 클럽을 없애는 것은 표현의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2011년에는 전국 초등학교의 5% 이상에서 3,560개의 굿 뉴스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종교권을 지지하는 Liberty Counsel은 사탄 사원이 공립학교에 사탄 클럽을 조직할 권리가 있으며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의식을 하지 않는 한 금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Liberty Counsel의 매트 스테이버 의장은 “사탄 클럽을 반대하지만 그들 역시 제1차 수정 헌법이 인정하는 집회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겠지만, 결국 흥미를 잃고 클럽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굿 뉴스 클럽의 웹사이트에는 “각 클럽은 복음을 분명히 알려 주고 주 예수를 구세주로 믿을 수 있는 기회를 어린이에게 제공한다. 각 클럽은 또한 품성을 기르고 도덕적 영적 성장을 강화하는 제자도 훈련을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터스칸의 에이미 젠슨 전문 교육가는 사탄 클럽의 커리큘럼 교재들을 굿 뉴스 클럽과 비교해 보고 방과 후 사탄 클럽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젠센은 사탄 사원의 교재는 인류애를 권장하고 실용적인 상식을 옹호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탄 사원은 이를 위해 기금 마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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