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2,000년 전, 기독교가 로마에 처음 전파되었을 때, 로마제국은 기독교를 유대교와 같은 종교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피정복민들의 종교에 관대했던 로마정부는 기독교인들을 유대교인들을 대하듯이 너그럽게 대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기독교와 유대교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1) 기독교인들은 유대교인들과 다른 날짜에 비밀리에 모였습니다. (2) 기독교인들은 로마제국 내의 원형 경기장에서 열리는 모임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원형극장의 모든 경기는 ‘신들의 행진’이라는 우상숭배 의식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3) 기독교인들은 다른 왕국(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4) 기독교인들은 모임 때마다 “피를 마시며 살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식인종으로 의심받기 시작했습니다. (5)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은 로마 황제를 “주”(Lord)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섬기는 그들의 “주님”이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의식은 B.C. 42년 로마 원로원이 “가이우스 율리우스”(A.D. 110-44)를 로마의 신들 중의 하나로 공식 선포함으로써 시작됩니다. 이후 로마의 모든 황제들은 “신”으로 숭배되었고 “주”라는 호칭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로마 제국내의 모든 사람들은 황제를 “신”이자 “주”로 고백해야 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A.D. 98-117) 시절, 오늘날의 터키 지역 총독으로 있던 폴리니우스(A.D. 63-113)는 “익명으로 밀고된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황제의 의견을 묻는 서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잡혀오면 먼저 그들이 그리스도인인지 묻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하면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지를 물은 후, 두세 번의 경고 후에도 끝까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즉각 데려다가 처형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저주하고 황제를 자기의 ‘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바로 석방했습니다.” 트라야누스 황제는 답신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치하한 후에, 그리스도인들을 다루는 일은 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누구를 “주”로 고백하는지를 기준으로 보라고 했습니다. (「70 Great Christians: The Story of the Christian Church」Geoffrey Hanks)

이런 이유 때문에, 사도 바울은 로마서 10장 9절~10절에서 당시 로마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였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9-10). 다시 말하면,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일은 자신들의 생명과 맞바꾸는 너무도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마 10:32-22).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로마제국 치하의 초대교회 성도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여전히 동일한 고백을 할 수 있겠습니까? 초대교회 시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IS 대원이 당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신약성경이 쓰여질 당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일은 자신의 생명을 맞바꾸는 일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다음의 성경 구절들은 바로 그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알려 줍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요일 4:15). “아들을 부인하는 자에게는 또한 아버지가 없으되 아들을 시인하는 자에게는 아버지도 있느니라”(요일 2:23).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빌 2:11).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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