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의료상조회(이하 CMM) 회원 수가 3만 명을 넘었으니, 회원들의 면모나 사연도 그 숫자만큼 다양할 것이다. 본 회는 당연히 크리스천이어야 가입이 가능하지만, 스스로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크리스천답지 못한 행위를 하는 사람도 없지 아니하며, 본인이 서명하고도 이를 부인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여 실무자들이 당황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믿음의 수준이 다를 수 있지만, 때로는 교회의 중책을 맡았다는 이들이‘정말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가?’라는 실무자의 의혹을 사는 행동을 하는 때도 없지 않다.

CMM의 월회비가 일반 의료보험비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CMM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회원들의 진실한 성도 정신 때문이다. 만일 운영면에서 크리스천다운 진실성이 없다면 CMM은 좌초할 수밖에 없으며, 실무자와 회원 서로간의 신뢰를 상실해도 얼마 못 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가입하자마자 암이 갑자기 발생했다면서 의료비 청구를 했으며, 만약 의료비 지원을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어떤 사람은 자칭 전도자라면서 병원과 본회에서 이중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은 뒤, 가이드라인에 따라 본회에 환불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리발을 내밀기도 했다. 비록 이분들이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지만, 언젠가 주님의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헌금을 모아 지원한 의료비에 대해 진실하게 감사하고 그 의미를 깨달아, 훗날 주님의 심판 날에 더 좋은 천국의 삶을 잃지 않기를 본회는 기도하고 있다.

 
반면에 참으로 고마운 성도들도 많다. 기독의료상조회의 정신에 따라 나눔 사역에 충실하게 참여하는 분들이다. 큰 수술을 받아 의료비가 엄청나게 나오자, 병원이나 관계기관을 찾아다니며 CMM의 의료비 절감을 위해 할인 혜택을 받는 이들도 많았다.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에서 할인 혜택을 받으면, CMM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부 금액을 CMM에 환불한 회원들도 여러 명이다.

금액의 고하를 막론하고 크리스천다운 진실성을 보여 주는 행동이기에 사역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크리스천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쁘고 흡족하기 그지 없다. 동시에 회원들이 보내온 회비를 헌금으로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아니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마음이 갸륵하기만 하다.

처음 CMM을 구상하고 출발하면서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채워진 성도들로만 구성되어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던 우리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는 오직 CMM이‘하늘의 기업’이 되기를 기대하고 바랄 뿐이다.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일관하는 우리 CMM이 일반 건강보험사에 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회비로 얼마든지 의료비 나눔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불신 사회에 본보기로서 자랑스럽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우리 주님은 재물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경고하셨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로도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하지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눅 16:10-12). 이 말씀은 로고스 선교회 전체 회원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역자들이 엄중한 교훈과 지침으로 삼아야 할 말씀으로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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