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 1:16-20

성경은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 1:19). 야고보 장로의 권고입니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희랍 철인 제노는 말했습니다. “조물주가 귀는 둘을, 입은 하나를 주셨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뜻이다.” 귀를 막고 입만 열면 배울 수가 없습니다. 열린 입으로 밥은 먹어도 지식을 먹지는 못합니다. 지식을 얻으려면 귀를 열어야 합니다. 많이 잘 들어야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별 쓸모도 없는 말을 많이 하고 빨리 하는 사람을 따발총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따발총 입을 가진 사람을 모터 마우스(motor mouth)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따발총 입을, 미국인은 모터 마우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을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좀처럼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점점 좋아지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선교 동역자였던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에서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는 기적을 행했을 때의 일이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리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행 14:11-12).

제우스는 희랍 신화에 나오는 주신입니다.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하는 전령신입니다. 그러니까 바나바가 바울보다 인기가 더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스드라 사람들은 앞에서 말하는 바울보다 묵묵히 옆을 지키는 바나바를 더 존경할 만한 인물로 보았던 것입니다.

한편 바나바의 본명은 요셉입니다. 사도들이 그의 사람됨을 보고 붙여준 별명인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행 4:36)이란 뜻입니다. 바나바는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들어 주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위로하는 데 남다른 은사를 발휘했으므로, 많은 사람이 감화를 받고 주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지더라”(행 11:24).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와 희생적인 헌신이 열매를 맺어 건물을 매입하고 마침내 새 교회당에 입당했을 때의 기쁨과 감격은 참으로 컸습니다. 온 교우가 새벽마다 모여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교회가 자리잡게 된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이웃 주민들의 평안을 위해서도 힘써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이웃에 산다는 한 백인 할머니가 찾아와서 항의를 했습니다. 새벽마다 크게 들리는 기도 소리와 찬송 소리 때문에 안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정중한 사과와 함께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저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드렸건만 감사는 커녕 불평을 하다니.”하는 언짢은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성경을 읽다가 가슴이 뜨끔해지는 말씀을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잠 27:14).

말을 적게 하면 사람뿐 아니라 하나님도 좋아하십니다. 한 번 엎드리면 기도를 폭포수 같이 쏟아내는 여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심한 감기로 몸이 불편한 것을 무릅쓰고 새벽기도회에 나갔습니다. 엎드리자 평소같이 기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기도를 멈추고 잠시 쉬는데 어디선가 작은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제는 내가 한 마디 해도 되겠느냐?” 오랫동안 말씀하실 기회를 기다려오신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기도할 때 내 말을 좀 줄이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많이 듣고 적게 말하면 평화가 유지됩니다. 성경은 평화하기를 바란다면 모름지기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칩니다.

“나무가 다하면 불이 꺼지고 말쟁이가 없어지면 다툼이 쉬느니라”(잠 26:20).

두 목사님이 만나 주고받는 말입니다.“교회는 두루 평안하지요?”“BMW가 더러 말썽이지만 별 일은 없습니다.”“BMW라면 값비싼 자동차 아닙니까?”“우리 교회 BMW는 Big Mouth Woman이랍니다.” BMW는 말이 너무 많아 탈을 일으키는 여인을 가리키는 속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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