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에서 온 선교 편지

유광수 선교사와 윤영숙 선교사

'과테말라에서 사역하고 있는 유광수 선교사입니다. 이곳에서는 후앙(Juan) 선교사라고 불립니다. 1999년부터 아내 윤영숙 선교사와 함께 과테말라에 살고 있습니다.

사역지를 놓고 간절히 기도하다가 직접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성령님의 인도를 구하며 길 위에 섰습니다. 몇 대의 버스를 지나쳐 보내고, 마음 가는 버스에 올라 종점에서 내렸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제까지 사역하고 있는 비야누에바 시입니다.

공업단지 한켠에 자리잡은 빈민촌으로 비 오는 날이면 장화 없이는 걸어다닐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한 주택의 처마 밑을 빌리고, 주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거리의 어린이 5명을 모았습니다. 그곳에서 아내가 잘 아는 신학생 마리오 뻴리꼬와 함께 간식을 먹이고, 성경 이야기를 해주고, 글자와 숫자, 색칠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많아져서 다시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 마당에 조그마한 가건물을 짓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 공부를 하고, 산수와 읽기, 쓰기 등을 가르쳤습니다. 그 무렵 미국 애틀랜타 주에서 과테말라로 여행 온 전종운, 차경희 부부를 알게 되었고, 그분들이 보내 준 건축 헌금을 기초로 지금의 선교 센터 건물을  신축하고,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2003년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5년 동안은 공립학교에 갈 수 없는 가난한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가르쳤습니다. 교육부 정규 과목과 아울러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정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아이들이다 보니 허구한 날 싸우고, 훔치고, 친구의 학용품은 물론 학교 시설물까지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등 사건사고의 연속이었지만, 성경을 공부하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 나날이 변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주시는 참 기쁨을 누렸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 3:16-17).

학교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지자, 2005년에는 153명의 어린이가 등록했습니다. 경험이 없었던 탓에 수용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학생들을 무리하게 받았더니, 물 부족과 화장실 문제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할 수 없이 2006년에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시험을 치러, 절반 정도의 학생들을 인접한 공립학교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 해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학생들을 전학시킨 공립학교 교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전학 간 학생들이 하나같이 공부도 잘하고, 품행이 단정하고, 정직하며, 선생님 말을 잘 듣는다면서 교장은 교육 방법을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인데도 우리 학교에서 전학 간 학생이 공부를 더 잘하고 품행이 단정하다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공부 내용은 공립학교와 똑같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고 주중에 한 번 예배를 드린다고 대답했습니다. 교장은 자신도 가톨릭 신자인데, 성당에서는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힘을 주십시오.” 그런 다음 성경 공부를 제안했습니다. 교장은 불가능하다면서, 공립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지지하는 것은 교육법에 금지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나도 학생들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장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성경을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강권했습니다. “지금부터 이 학교 학생들이 성경을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으니 당신도 방법을 강구해 보십시오.” 하고 당부하고 돌아와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몇 달 뒤 공립학교 교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학부모 회의가 진행 중인데, 성경 공부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법이 금지하는 일이어서 한 사람만 반대해도 추진할 수 없으니 전원이 찬성하도록 기도를 부탁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곧 연락이 왔습니다.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다고 했습니다. 할렐루야!

그 후 장학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결단으로 2008년부터 우리 신학교 학생 중 6명의 자원 성경 교사와 함께 그 공립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는 비야누에바 시 55개 공립학교 교장들이 성경 공부를 결의하였고, 2012년 8월에 시내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사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 세미나 소식이 과테말라 일간지에 게재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2013년에는 과테말라 남부교육청의 허가를 받아 2015년 6월 18일까지 남부 교육청 산하 5,000여 명의 교사에게 교사용 성경 교재와 성경을 지급하고 현직 담임 교사를 대상으로 세미나에서 성경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2015년 6월 1일에는 과테말라 전국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성경을 교육해도 좋다는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재홍 목사님과 뉴욕 및 뉴저지에 있는 20여 개 한인교회와 필라델피아 안디옥교회, 뉴욕 WMBC 방송국 L.A.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 등의 지원을 받아 교사용 성경 교재 10,000권과 학생용 성경 교재 130,000권을 인쇄하였습니다.

공립학교 성경 교재 배포

2016년 올해 남부 교육청 산하 130,000명의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성경 교재가 지급되어 담임교사가 성경 교육을 하고 있으며 약 10,000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 교육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있는 이 시대에, 이 모든 일들은 훗날을 위해 과테말라를 예비하시고 계획하신 하나님의 구원 경영이라고 확신합니다. 제정 문제를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성별하신 성도들의 헌금으로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달러로 빵을 사면 한 사람이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사역에 1달러를 헌금하면 과테말라 공립학교 학생을 위한 1년 과정의 성경 교재가 만들어집니다.

현재 모든 헌금은 한재홍 목사님, 김남수 목사님 등 뉴욕과 뉴저지에 있는 20여 개 교회의 선교후원계좌로 입금되고, 교재 인쇄 계획에 맞추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립학교 학생들을 주변교회에 초청해 양육하는 단기선교 팀을 통한 주일학교 초청 잔치가 핵심 사역 중의 하나입니다. 공립학교 성경 공부는 전도의 문을 여는 일이기에 이제부터 공립학교 어린이들을 교회에 정착시키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주일학교 교사 세미나, 자원 성경 교사 양성 및 교육, 공립학교 교사 세미나, 공립학교 성경 교육을 연합하고 협력하는 선교사 등 많은 인력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장차 이들을 통해 북미와 유럽이 회복되는 하나님의 비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교 센터의 학교 건물은 가건물이었는데, 시설 기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1년간 휴교해야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알게 하시고, 방편을 마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사역에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의 참여를 기다리며 이 편지를 읽는 모든 성도들의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 하기를 기도드립니다.'

2015 공립학교 교사 세미나

 

* 편집자 주 : 유광수 선교사는 1995년 한국에서 비디오 성서 통신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 기독교 대한 감리회 윤영숙 선교사의 가족으로 과테말라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2008년 1월에는 월드 비전 세미나리 비야 누에바 분교를 시작했다. 2009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2010년 PGM 전문인 선교사로 파송받았다. 현재 유 선교사는 선교회 Asociacion La Abundancia를 이끌고 있으며, 학교 이름은 Colegio cristiano el camino a la luz이다.  선교회 주소 : 3a calle 11-38 zona 4 colonia Arada 1 Villa Nueva,Guatemala
전화번호 : 502-530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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