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4)

그러나 다윗 왕국은 하나님 나라와 동일시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수립된 나라도 아니고 이스라엘의 이상(수 23:6-8,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을 구현한 나라도 아니었다

1) 그 국가는 사회적으로 분열이 시작되었다. 솔로몬은 가장 큰 영토의 국가 그리고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국가를 만들었지만 결혼 정책, 이방과의 연합(왕상 9:10-14, 두로왕 희람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을 넘기다), 강제 노역 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되었고, 마침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실책으로 구체화되어 국가는 남북으로 분할이 되었다.

2)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은 예루살렘에 반대하여 그 자신의 국가적인 제의를 수립하려고 하였다. 벧엘과 단에 산당을 세우고 금송아지로 하나님을 대신하게 하고, 새로운 절기를 만들고, 바알의 제사의식을 따르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하나님을 바알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게 하였으며, 여러 이방신을 숭배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로써 사회 분열은 가속화되었으며 아모스 선지자 시대에 사회가 산산조각이 난 것을 확인하게 된다,.

3) 르호보암의 남유다는 하나님의 약속(언약)에 의하여 다윗 왕가의 정통성은 유지가 되었지만, 다윗의 신앙과 치적에 미치지 못하는 왕들에 의하여 국가가 통치되었으며, 북 이스라엘 그리고 이방 국가들과의 전쟁으로 영일이 없었다.

4) 북 이스라엘은 오므리 왕조를 지나면서 아합 왕의 왕비 이세벨이 바알 종교를 지극히 숭상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의식이 말살되었으며(하나님의 제사장들이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 이스라엘을 이스라엘로 만드는 고유한 신앙이 파괴되었다. 이때에 엘리야, 엘리사 선지자가 등장하여 고대의 질서(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는)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한다. 이세벨은 예후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새로 나타난 예후의 왕조는 아합 왕과 이세벨의 잔재를 몰살시켰지만, 그 숙청이 이스라엘을 하나님 나라로 되돌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운명을 회복시키지는 못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이방신들을 섬기는 일들을 계속하여(자연의 힘을 조절하고 생산을 극대화하는 가나안의 오염된 문화), 이러한 오염된 문화로 인해 간음이라는 주제를 짊어진 호세아 선지자가 출현한다. 그의 공격 목표는 우상 숭배와 바알 숭배의 배교 행위에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신부가 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배교하고 ‘다산’이라는 국가적이고, 경제적인 목적에 의한 성적 타락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선지자들은 국가가 스스로 정화된다는(예후와 이세벨의 예) 감정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이전과는 달리 국가와 타협하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국가는 예배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국가는 드디어 하나님의 국가로 잘못 인식되게 되었다.

5)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에 솔로몬의 번영과 견줄 수 있는 번영이 찾아오는데, 물질적인 보상 행위에 집착하여 이를 숭배하는 자들로 산당은 들끓고(암 4:4-5, 5:21-23), 종교는 이러한 추악한 부도덕을 묵인하게 되었으며(암 2:6-8, 호 4:4-14), 이로부터 25년만에 북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대신하는) 앗수르에게 멸망을 당하게 된다. 이를 직시한 아모스 선지자는 정치적인 실재들이 아니라 도덕적인 실재들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법을 욕되게 하는 사회는 하나님의 사회가 아니고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설파하며(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버릴 수도 있고 또 버리실 것이라는 사실), 이스라엘에게 심판으로 여호와의 날이 임할 것으로 이를 하나님 나라의 승리의 날로 바꾸어지기를 갈망하는데, 이는 우리가 '나라이 임하옵시며’ 라고 기도해야 하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이스라엘 국가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랑하지만 행위에서는 전혀 그것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직접적인 정치 활동에 의해 국가를 정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에 아모스 등의 선지자를 통하여 국가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게 된다. 이스라엘 국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소망은 그 국가와 결정적으로 분리되기 시작하였고 국가를 통해 실현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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