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헤세드(인애)는 언약적 사랑이었으며 혼인관계였는데, 이스라엘의 배교 행위는 명백한 간음 행위로서 하나님과 이혼하게 되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국가적 파멸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1) 이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모든 소망은 유다로 이전되었다 그러나 유다의 형편도 나을 것은 없었다. 앗수르에게 자유를 팔아먹은 아하스 왕의 종교적 혼합주의와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도덕적인 부패가 유다에 만연하였다, 선지자 미가는 북이스라엘의 선지자 아모스와 같은 의분을 가지고 유다의 사회적인 불의를 질타한다. 그래도 아하스 왕이 죽고 그 뒤를 이은 히스기야 왕(B.C. 715-687)은 독립 정책과 민족주의 정책을 선호하였고, 이러한 정책들은 종교적으로 이방 제사 의식과 풍습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예루살렘의 예배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때의 선지자가 이사야이다 그는 히스기야 왕을 도와 히스기야 왕에게 하나님께 복종하여(신앙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라) 침략자 산헤렙을 대항하라고 조언하며, 이에 곧 산헤립의 18만 대군이 하나님의 사자에 의하여 모두 몰살하게 되었다. 그러나 히스기야의 뒤를 이은 므낫세 왕이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극도로 배교하는 일들은 유다의 멸망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2) 이사야는 유다를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백성으로 부르셨는데 유다가 하나님께 배역하므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엄중이 묻고 있지만, 아모스(암 5:18-20, 여호와의 날의 재난)와 미가 선지자(미 3:12, 예루살렘의 제사를 거부함)가 이스라엘의 멸망을 선포한 것과는 달리, 이사야는 “깊은 흑암이 드리운 땅에 비추이는 큰 빛”(사 9:2)으로 여호와에 의하여 보호되는 여호와의 성전을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선지자들이 마음 속에 품었던 그 소망은, 민족적인 죄에 대한 정죄 못지 않게, 그들이 믿었던 하나님의 진정한 본질 속에,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함께 결속시키는 언약 관계가 그들의 감정 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설 것이며, 이는 회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사야는 국가에 대한 심판을 완전한 파멸로 선포할수 없었다(사 65:17, 새하늘 새땅). 이는 암 9:13-15, 미 7:20에서도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선포되고 있다.

그리고 소선지서들에서 말하는 심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있다.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21절)는 말로 오바댜서는 끝나는데, 그것은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를 보여 주는 말이다. 타락한(하나님을 떠난)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시기 위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신 하나님은 오바댜서에서 시온 산과 에서의 산을 대립시키고 있다. 에서의 산이 어떻게 심판을 받고 시온 산이 어떻게 거룩할 것인가를 말한다. 전자가 세상을 상징하는 말이라면 후자는 하나님 나라이다. 이 두 나라는 마지막 그 날까지 병행할 것이지만 마침내 세상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될 것이다(계 11:15). 그렇지만 오바댜에 “야곱 족속은 불이 될 것이며 요셉 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요 에서 족속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 그들이 그들 위에 붙어서 그들을 불사를 것인즉,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음이라"(18절)는 말씀은, 에서 족속이 다 멸망하리라는 말씀은 아니다. 그리고 “시온 산으로 피할 자가 있으리라”(17절) 라는 말씀에서, 에서 족속이 모두 멸절될 것은 아니고 피할 자가 있으리라(15-17, 욜 2:32)는 것이 진정한 의미다. 결론적인 21절에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는 말씀에서, 그래도 그중에서 믿음으로 남은 자가 있어서 여호와께 속한 자가 될 것이다(암 9:12). 또한 스가랴 선지의 말 중에서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열국 중에 남은 자가 있어 여호와를 섬기게 될 것을 말하는데(슥 14:16), 이들은 오바댜서와 같은 맥락으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말씀하는 것이다(김철원의 『선지서』51쪽 참고).

3) 이렇게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유다 백성들이 당하는 고난은 하나의 연단이며 하나님의 백성의 남은 자들이 겪어야 할 과정으로, 국가가 정화되기 위하여 빨갛게 달아오른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지만 거기에서 순수한 백성으로 정련되어 나올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사 4:2-4, 10:20-22, 37:30-32) 그리고 남은 자들은 존재할 것이다.

이처럼 미가 선지자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선포하고 성전이 황폐하게 될 것임을 예언하는데(미 3:12), 물론 미가 선지자뿐만이 아니고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선지자들도 마찬가지였으며, 영적 새나라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혈통적인 육신의 나라는 무너져야 하는 것이었다.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인 새 이스라엘을 얻기 위하여 범죄한 옛 이스라엘을 멸하실수밖에 없었으며, 옛 예루살렘을 헐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산과 포로 생활 그리고 포로지에서의 추방은 새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얻기 위한 하나의 필요 과정이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소망은 현존 국가를 넘어 장래로 인도된다. 새로운 다윗, 다시 태어난 다윗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리하여 새 이스라엘, 구속받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사 9:1-7, 11:1-5, 참고 미 5:2-4). 이는 새 다윗의 나라(남은 자들의 나라)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지배권을 굳게 세우는(사 9:7) 한 아기(사 9:6)에 의하여 다스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눅 12:32 (적은 무리여 무서워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에 잘 표현되어 있는데 참으로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이미 그 나라를 받아들였고 (지금) 그 나라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4) 이렇게 유다 백성들은 영원히 지속될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롭고 평화로운 통치를 확립할 다윗 계열의 메시야 왕의 출현에 대한 강력한 대망을 가지게 되었으며, 하나님 나라의 소망은 점진적으로, 현존하는 국가와는 별개의 것으로 분리되는 메시아의 이상적 나라가 투사되었으며, 하나님의 나라의 모든 축복이 주어지는 미래의 나라를 소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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