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랏은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했을 때의 방해꾼들 중 한 사람이었다(느 2:10). 그는 사마리아의 총독이자 그 지방의 실제적인 권력의 소유자로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하여 예루살렘이 강화되면 자신의 세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예시하고, 성벽 건축을 훼방했다. 그는 성벽 건축을 비웃었을 뿐 아니라, 페르시아 왕인 다리오를 배반하는 행위라고 협박하면서, 일꾼들을 살해할 음모를 했고 느헤미야까지 암살하려 했던 극악한 자였다(느 4장, 6장 참조). 도비야 역시 산발랏과 함께 느헤미야를 방해했던 자로서, 유대 귀인들과 동맹 관계를 맺었으며, 편지를 써서 느헤미야를 위협해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했다.

 
어느 시대에나 의로운 일에 대한 훼방꾼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지자 하박국은 “주께서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자를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합 1:13)라고 하나님께 항의의 기도를 드린 적도 있다. 사도 바울은 당대를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빌 3:15)라고 표현했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사역하려면 박해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막 10:30),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이 세상에서 고초를 당하셔야 했음은 물론이고, 의롭게 살려고 노력했던 모든 믿음의 사람들 또한 고난을 겪으며 살아야 했다.

금년 10월이면 우리의 사역이 만 40년을 지난다. ‘로고스선교회’라는 작은 간판을 내걸고 초라하게 시작해 수년간 진퇴양난을 겪다가 가까스로 발돋음한 우리는 ‘산발랏과 도비야’같은 훼방꾼들을 수차례 경험했다. 그간 크고 작게 훼방을 해온 무리들은 우리가 굶어 허기지고 기진해 있을 때에도, 비웃음과 음모와 모략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침몰시키려 했다. 지금도 그 일들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나무의 가지들이 뻗어 나갈수록 바람을 더 많이 받듯이, 40여 년간 성장한 우리의 단체 역시 거센 훼방의 강풍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간 우리 선교회는 ‘기독의료상조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성도들을 도와 왔던가. 혹시 속임수가 있는 것 아닌가 하여 사람들이 “그 적은 회비로 모든 의료비를 지원하겠다는 게 참말인가?” 라며 불신하고 비웃고, ‘거짓 말’이거나 ‘사기’라며 조롱하고 비꼬는 동안, 우리는 지난 20여 년 동안 수많은 성도들의 의료비를 지불하고, 남은 조각을 모아 비상시를 위한 ‘의료비 특별 지원금’을 조성하는 등, 실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이해도, 상상도 안 되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지금도 이러한 상황을 악용해 이곳저곳을 털고 찌르면서, 어떻게든 허물을 발견해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려고 혈안이 된 자들이 주변에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지켜 주신 주님의 손길이 힘있고 강하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지각이 부족하고 사심 가득한 불신 세력들이 산발랏과 도비야처럼 의롭지 않은 명분을 내세우며 하나님이 명하신 거룩한 사역을 훼방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맡기신 사역을 나태한 태도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술수도 쓰지 않을 것이다. 이미 밝힌 바대로 우리는 보다 유능한 전문직들을 영입하여 차질없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사시를 대비하여 믿음을 기초로 한 법률팀을 구성하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먼저 의로운 사역을 위해“기도와 간구”(엡 6:18, 빌 4:6)를 할 것이며, 우리에게“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빌 4:13) 운영하고 진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훼방하는 자들도 회개하여 믿음과 천국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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