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예수는 왕자가 아니었다”라고 교황 프란치스코가 일반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교회의 목회자들이 왕자가 되어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일은 끔찍하다. 그것은 예수님의 영성이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교황의 메시지에 따르면, 예수의 제자들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에게 구원을 전하면서, 하나님 자비의 계시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멍에를 진다. 그는 “자비의 도구가 되기 위해 자비 속에 사는 법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울 것”을 요구했다.

여러 언론 매체들이 교회의 지도자들이 종이 되라는 교황의 권면을 보도하는 것은 현대 문화와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분명 크리스천 리더들은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는 일이 곧 예수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을 늘 상기할 필요가 있다.(마태복음 25:40) 우리의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며”(마태복음 20:28),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데 당신의 희생을 본받으라 하셨다(요한복음 13:15).

동시에 교황의 요청은 우리의 문화가 지도력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그 울림이 크다. 정치가들이 도덕적 실패로 사임하고 기업가들이 부정부패로 감옥에 가고 운동선수들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여 자격을 박탈당하는 소식을 자주 접해 왔으며 그런 일들로 인해 더 이상 놀라지도 않는다. 겸손과 성실함으로 이웃을 섬기는 지도자들은 아주 드물어 보인다.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은 참된 지도자가 아니다. 존 오스왈드 샌더스는 그의 저서 『Spiritual Leadership』에서 ‘참된 리더십은 이웃을 섬길 때 자기자신을 내어놓는 것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Herman Miller의 CEO였던 맥스 디 프리는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한다. “리더의 첫 번째 책임은 현실을 정의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당신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이 둘 사이에서 리더는 종과 채무자가 되어야 한다.”

남을 섬기는 일은 남을 이끄는 최선의 방법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섬기는 최선의 길이기도 하다. 기독 매체들은 지난 9월 12일 유명 대형교회인 크로스 포인트 교회의 피트 윌슨 목사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언급했다. 윌슨 목사는 회중에게 자신이 지치고 깨어졌다고 말했다. 기독 언론은 “에너지가 고갈된 리더는 제대로 일할 수 없다. 얼마 전부터 나는 기진한 상태로 일해 왔다”는 윌슨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크리스채니티 투데이는 지금 수천 명의 목회자들이 윌슨 목사처럼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증상의 원인 중 하나는 목회자 다수의 자리가 사람들을 섬기는 데서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섬기는 영혼들과의 관계를 잃어버려서 영혼들의 아픔을 읽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영혼의 양식을 나눌 때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다. 우리가 거저 주면 그분도 거저 주신다. (짐 데니슨의 9월 15일자 문화 칼럼 중에서)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