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구 아이티 긴급 구호, 오바마 대통령 미 3개 주에 비상사태 선언

지난 10월 4일 아이티를 휩쓴 허리케인 매튜가 북상해 7일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의 남동부 해안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매튜가 3등급 태풍으로 완화되었으며, 시간당 195킬로미터의 강풍과 함께 북동부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상 캐스터들은 폭풍우가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동부 해안을 거쳐 바다로 나가거나 다시 플로리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예측한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매튜를 수십 년 이래 최강의 허리케인이라 불렀으며, 5미터 높이의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대피 명령을 받은 남동부 해안의 주민 200만 명 가운데 30만여 명이 피신했고, 허리케인의 이동에 따라서 그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와 조지아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미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조 체제에 들어갔다.

릭 스캇 플로리다 주지사는 3,500명의 주 방위군을 파견했으며,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 물러가도 수주일 동안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역들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항공편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애미 공항에선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로더데일 공항도 폐쇄되었다. 

사진 출처 : 미국의 소리 동영상

허리케인 매튜로 인해 아이티에서 최소 3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Care Haiti의 장 미셸 비그로 디렉터는 인구 3만 명인 제레미 마을은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아이티 주민 600만여 명이 태풍의 피해를 입었으며, 35만 명은 긴급 구호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십자사는 2010년의 지진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아이티를 도우려면 69억 달러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냈다. 카리브 해 사령관 커트 티드 해군 제독은 5일, 미국이 아이티 정부의 구조 요청에 화답해 구조대원과 구호물품들을 나르기 위해 9대의 군사용 헬기를 지원한다고 언론에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티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국제 재해 정보 USAID 센터(www.cidi.org)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태어나면서부터 많이 가져보지 못한 그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미 국제개발기구의 데이브 허먼은 미국 정부가 적십자, 가톨릭 릴리프 서비스와 동역하고 있으며 가장 취약한 아이티 주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 구호기관 사마리탄 퍼스는 아이티의 허리케인 피해자를 돕기 위해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정수기와 플라스틱 시트, 위생용품과 담요를 비행기에 선적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회장은 “허리케인 매튜가 아이티에 커다란 피해를 입혔다”면서 “우리 구호팀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디 생존자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서반구의 최빈국으로 2010년에 발생한 대지진의 후유증을 지금도 겪고 있다. 주택 건설이나 기간 시설은 여전히 취약하며, 콜레라 등 위생 문제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더 악화될 위험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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