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서 벌인 선교 사업의 중심은 '오직 예수'

 
지난 10월 13일 오전, 필라한인목회연구원(원장 황준석 목사)이 주최하는 ‘한국 개신교 최초 선교사 언더우드(1859~1916) 서거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새한장로교회(고택원 목사)에서 열렸다

'언더우드의 선교 핵심-알파 One 선교'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김영호 목사(교회사 전공, 미동부크리스천아카데미 원장)는 현대 교회와 선교 사역에서 1) 웅장한 건물과 각종 프로그램은 있으나 교회의 머리이자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메시지'가 결핍되어 있는 점, 2) 300여 개 교파가 유지되고 있으나 '복음'이 민중의 심령 속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점, 3) 한국교회가 172개국에 약 27,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나, 한 지역에서 5년 이상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25%를 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제시했다.

김 목사는 "131년 전인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제물포(인천)에서 선교의 첫발을 내디딘 후 1916년 4월 요양차 미국으로 귀향하기까지 31년간 언더우드의 선교 여정과 삶을 살펴보면 우리가 풀어야 할 선교 문제의 해답을 찾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정신과 선교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첫째, 언더우드 선교사는 '예수 중심'의 선교를 하였다 1882년 한미조약이 교육과 병원 사업 외의 직접 전도를 금지하고 있는데도, 거리에서 방황하던 12명의 고아들을 모아 시작한 학교를 '예수학당'이라 이름 짓고, 그들의 심령 속에 '예수'를 심었다.  그 학교가 배출한 김규식 박사, 안창호 선생, 33인중 한 분인 이갑성,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정재용 전도사 등은 사회와 교계에서 큰일을 해냈다

호남 지역 선교 사업으로 전주에 병원을 지을 때에도 ‘예수병원'으로 이름 짓는 데 영향을 주어, 그가 목숨을 걸고 한국에서 벌인 선교 사업의 중심은 '오직 예수'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10월 11일, 한국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기념강좌에서 언더우드의 후손 리차드 언더우드가 ‘할아버지 언더우드가 조선에 온 한 가지 이유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둘째, 언더우드 선교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이 선교'라고 주장했으며 실천하였다. 당시의 선교사들마다 교파가 다르다 해도 조선에 복음을 심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선교임을 강조했다. 최초로 찬송가 113곡을 고르고 직접 번역하여 출판하였으나, 감리교에서 '찬양가'를 따로 만들자, 아펜젤러 선교사와 협의하여 하나의 찬송가로 통일해 발간하였고, 성서 발행, 청소년 운동(YMCA), 선교 마찰을 피하기 위한 선교 지역의 분할, 기독교 신문 통합, 초교파적 지도자 양성을 위한 연희 전문 설립 등, 효과적 복음 전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교회 일치 운동가였다, 당시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 4명이 한국을 지원하자, 북장로교가 파송한 선교사인 언더우드는 $2,500(당시 선교사 1명의 연봉 $500)을 모금해 남장로회 해외선교부에 기증하여 호남 지역 선교사의 아버지가 된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셋째,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 지역, 즉 한국에서만 4대째 선교를 이어가도록 하였다 세계 선교사상 유례가 없는 모범적인 선교 가정이었다. 선교 현장에서 선교의 목표인 지역 복음화를 위해 선교 활동의 연속성을 유지했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가문 대대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실천했다. 언더우드의 선교 정신을 한국교회와 모든 선교 단체 그리고 모든 선교사들이 이어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김 목사는 언더우드의 선교와 관련된 여러 가지 희귀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참가자들이 언더우드 선교 정신과 선교 전략을 배우고, 이민 교회 및 국내외 선교 사역에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번 세미나의 진행과 사회를 맡은 필라한인목회연구원 원장 황준식 목사는 한국 교회사 초기에 큰 업적을 남긴 선교사들의 선교 내용과 선교 전략을 소개하는 선교 관련 세미나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가 마련한 오찬과 열린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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