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감리교 의료 선교사인 W. B. McGill이 전도인 이용주와 함께 충청도의 공주로 들어왔습니다.  하리동 언덕 아래의 집을 사서 2년 동안 진료실과 교회를 운영하다가 떠났습니다. 1년 뒤, R. A. Sharp 선교사가 윤성렬과 함께 그곳에 들어와 하리동 뒷산 일대를 사들인 후 선교부로 꾸미고, 학교(영명학교)와 교회(지금의 공주제일교회), 그리고 사택을 세웠습니다. 공주 사람들은 언덕 위의 2층짜리 붉은 벽돌집이 세워지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1905년 11월, 사택이 완공되던 날, 남녀노소 구경꾼들이 몰려왔습니다. 현관을 지나 응접실과 식당, 서재와 침실, 그리고 신기한 물건들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거드름을 피우던 양반들도 뒷짐을 지고 올라왔습니다. 샤프 부부가 집안 구석구석을 소개해 주고 물건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실연(實演)을 해보이면 저마다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나가던 한 노인이 현관에 걸린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는, “자네도 구경 왔나? 어서 들어가 보게나. 그런데 자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를 보고 웃고 있는 선교사 부부에게 그는 이 말을 덧붙였습니다: “목사, 당신은 천당에 갈 필요가 없겠소.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 집에서 사니 천당인들 더 낫겠소?”

그런데 샤프 선교사는 석 달도 못 되어 진짜 천국으로 갔습니다. 사경회를 인도하기 위해 논산 은진 지방에 갔다가 진눈개비를 피해 들어간 곳이 하필 상여를 보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상여는 며칠 전에 이질로 죽은 시체를 운반한 것이었는데, 샤프 선교사가 그 이질에 걸린 것입니다. 공주 사람들은 남편을 잃은 선교사의 아내(A. J. Hammond Sharp)가 곧 떠날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이 하던 일을 30년 넘게 하며 영명여학교를 설립하는 등 많은 인재들을 양성했습니다. 샤프 여사 밑에서 공부한 사람이 바로 3.1운동의 상징이었던 유관순, 중앙대학교의 설립자 임영신, 한국인 최초의 여자 경찰서장인 노 마리아 등입니다. 공주 사람들은 한 알의 밀알이 된 샤프 목사도 존경했지만 “조선 사랑”을 삶으로 보여 준 샤프 부인을 더 우러러 보았습니다(『한국교회 처음 이야기』이덕주 ).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현재 사는 이곳이 이렇게 좋은데 천국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공주 사람들의 눈에 천국보다 좋아 보였던 선교관은 샤프 선교사가 영원히 머문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가 그곳에 머문 시간은 아주 짧았습니다. 그는 천당 같은 그 집에 살기보다 위생과 환경이 열악한 시골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남편을 떠나 보낸 샤프 부인은 남편을 대신해 진짜 천국에 가야 할 사람들을 위해 남은 생을 바쳤습니다. 진짜 천국에 대한 소망이 그녀의 마음에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간에 심방을 갔는데, 그 가정의 둘째 딸이 엄마에게 “예수님 안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친구들과 싸우게 될까봐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자"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예수 안 믿는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물은 그 아이의 마음에는 이미 천국에 대한 소망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렇게 물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무엇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른 것일까요? 더 크고 넓은 집, 더 좋은 자동차,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주식 투자, 또는 이 땅에서의 더 안락한 삶에 대한 소망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하여 “나그네”라고 말씀합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히 11:13-14).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 1:17).

나그네인 우리가 가야 할 본향인 천국과 무관한 그 어떤 소망이나 바람도 헛됩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 1:14).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천국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있습니까? 당신의 마음에 있는 가장 큰 소망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천국으로 부르시는 그날까지 오직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만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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