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표 지음 / 쿰란출판사 펴냄

 
『눈물을 먹은 마음』은 ‘어머니의 눈물로 효자 됨을 배웠고, 스승의 눈물로 민족 사랑을 배웠고, 예수님의 눈물로 하나님 사랑을 배웠다’고 말하는 이중표 목사의 칼럼 48편을 모은 책으로 두 번째 별세 칼럼집이다. 고부에서 전도사로 처음 사역을 시작하여 새벽종을 치다가 자신 안에서 울고 계시는 예수님을 만난 경험을 소개하고, 그 후부터 눈물로 땅을 적시는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온 얘기, 대통령과 함께 울어 버린 일화 등 눈물을 소재로 한 경험들과 깨달음, 신앙고백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내 가슴 속에 담아주신 눈물이다. 내가 다시 또 받고 싶은 은혜가 있다면 주님이 울려 주는 감동이요, 내가 주님께 드리고 싶은 보화가 있다면 내 마음의 눈물이다. 눈물은 진실을 담은 고백이다. 눈물은 양심의 이슬이다. 눈물은 사랑의 샘물이다. 이 눈물을 고스란히 주의 병에 담아 주님께 드리고 싶어 주님 만날 그 날을 사모하며 눈물을 흘리며 오늘도 산다. 분명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눈물이 흘러날 것이다. 나를 울리는 주님이 그대도 울릴 것이다.’라고 고백한다.

별세신학으로 유명한 이중표 목사(1938~2011는 가난, 질병, 불우의 3고를 겪은 전형적인 해방 세대 목회자이다. 신학교 문패에 '한국'이란 글자가 들어갔다고 '한신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기념 사은 회장에서 '저는 이제 한국 민족을 위해 복음 전하러 떠납니다.'이렇게 말해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고, 평소 학과목보다는 성령과 동행하는 삶, 전도, 민족복음화에 몰두에 있던 그에게 가차없이 낙제점을 주시던 늦봄 문익환 목사님으로부터도 '이 군이야말로 진짜 목살세.'라는 극찬을 받았다. 신학교 졸업 이후 벽촌 및 교회에서 전도인으로서 교회 개척에 힘쓰다가 상경, 한신교회를 개척하여 오늘에 이른다. 신학 시절부터 고민하던 신앙, 신학, 목회의 요체에 대해 갈라디아서 2장 20절(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에서 핵심을 찾아내어 이른바 별세론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했다. 그가 주장하는 별세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패한 인간 존재가 죽어야 한다는, 죽음의 죽음 신학(mortification; the theology of death of death)이다. 기독교장로회 교단 총회장, 한신목회개발원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저서로는 『설교집 : 광야의 기적 외 13권』, 『별세 시리즈 : 별세의 행복 외 8권』, 별세칼럼 『하늘을 품은 마음』, 『나는 매일 죽는다」가 있으며, 논문 및 공저로 『교회 성장과 케리그마 설교 외 14권』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내 생애 가장 큰 영향을 준 순교자는 주기철 목사님이다. 그분은 평생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사셨고, 순교보다 더 값진 것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셨다. 나는 목회를 하다가 힘들거나 안일해질 때, 골방에서 이 찬송을 몇 번이고 부른다. 주 목사님이 부른 이 찬송을 부르노라면 마음속에 순교자의 영성이 되살아난다.

"눈물 없이 못가는 길, 피 없이 못가는 길/ 영문 밖의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복락 얻으려면, 이 길만은 걸어야 해/ 배 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주기철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사람은 살아도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죽어도 그리스도인답게 죽어야 합니다. 더럽게 무릎 꿇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님을 향한 정결을 지켜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30대에, 스데반도 청장년의 시기에 뜨거운 피를 뿌려 최후를 마쳤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의 제단에 제물이 되겠습니다. 주님을 위해 내게 오는 십자가의 고난을 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을 향한 일사각오의 믿음과 신앙을 지켜나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인의 길을 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고난을 능히 감당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어느 시대든지 주님을 위해 일사각오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 때에 새 역사가 시작되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 되었다. 지금도 하나님은 순교자 신앙으로 살아갈 그리스도인을 찾고 계신다.‘

‘전도사 시절, 온 마을을 울리던 새벽 종소리는 나의 가슴을 울리는 하늘의 종소리였다. 어느 날 새벽 4시에 종을 치기 위하여 종 줄을 잡고 이렇게 기도 드렸다."주님, 이 마을 사람들을 구원하여 주소서. 어두움에 잠든 이 백성들의 잠을 깨우시고, 새벽을 알려 주소서. 멸망으로 달려가는 불쌍한 영혼들을 살려 주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종 줄을 힘차게 당겼다. 그 순간 눈물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내리면서 내 앞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 모습을 보았다. 주님의 눈물이 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나는 종 줄을 놓고 땅에 엎드려 "주님, 왜 우시나이까?"라고 물었다. 그때 "사랑하는 종아, 지금까지 네가 흘린 그토록 많은 눈물은 너의 눈물이 아니고, 내가 네 안에서 흘린 눈물이었다." 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시려는 그리스도의 영이 이 비천한 종으로 하여금 그토록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을 알았고, 그 후에도 눈물은 샘물처럼 흘러내렸다.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시던 그리스도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되었고, 나사로의 무덤에서 통분히 여기고 흘리시던 그 눈물이 내 눈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십자가에서 인류 구원을 위해 흘리시던 눈물이 샘솟듯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로 제단을 적시고 고부 땅을 적셨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눈물이었다. 그 눈물은 헛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였다.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예하는 별세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내 목숨과 생명까지도 주님 앞에 바치며 스스로 별세를 이루는 기도를 해야 한다. 이러한 기도의 삶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별세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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