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와 가족성장 칼럼(197)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의 경우, 행복한 가정보다는 불행하고 비극적인 가정들이 더 많았습니다. 최초의 아담과 하와의 가정에서는 부부가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을 선택한 후, 서로 비난하고 지배하려는 성향을 갖게 되었고, 첫 가정의 첫 아들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라의 금슬은 좋았지만, 역시 불신앙의 결과로 아브라함의 둘째 부인이 된 하갈의 임신과 이스마엘의 출생으로 야기된 두 여자의 갈등 때문에 아브라함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결국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낸 후 다시 평화가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며느리 리브가의 만남은 황홀하고 환상적이었습니다. 기도 가운데 만나고 기도로 두 아들을 얻는 과정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자식 편애로 말미암아 자식들이 서로 원수가 되고 맙니다. 의사 소통이 부재한 가정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20년 후에 야곱과 에서는 화해하지만, 과거에 야곱을 편애한 엄마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이미 에서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서 완전히 떠나 버렸습니다.

믿음의 조상 1대, 2대 가정에는 고통이 많았습니다. 믿음의 조상 3대인 야곱의 가정은 어떠했나요? 가장 문제가 많았던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외삼촌의 속임수에 의해 원치 않는 첫 번째 결혼을 레아와 했고, 이어서 정말 원했던 라헬과 두 번째 결혼을 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 두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두 아내 간의 갈등은 자식 많이 낳기 경쟁으로 이어졌고, 자기들의 여종들까지 야곱에게 주어 야곱은 졸지에 네 명의 아내를 거느린 여복 많은(?)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들 간의 갈등은 하루도 쉬지 않았고, 자식들 간의 갈등도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큰 비극이 자식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로부터 얻은 첫 아들 요셉을 지나치게 편애한 결과로, 열 명의 형들이 시기해서 그를 죽이는 흉계를 꾸몄습니다. 믿음의 조상의 가정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별일들이 많이 일어났죠! 요셉을 죽이기 위해 구덩이에 던졌다가, 죽이기보다는 노예로 팔자는 유다의 의견에 합의(?)를 보고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버리는 최초의 인신매매(?)가 믿음의 조상 가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의 가정사는 어찌 그리도 비극적인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믿음의 조상들도 그렇게 살았으니 우리 가정이 바로 살지 못할 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야곱 가정의 비극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지옥 같은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사건이 요셉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가정 천국을 이루어낸 요셉의 믿음과 사랑의 행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1. 요셉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의 소유자 

창세기 45-50장에 일곱 번이나 집중적으로 기록된 요셉의 믿음의 진수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45:5에서 다음과 같이 형들에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에 보내셨나이다.” 자기를 노예로 팔았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인 형들에게 그가 했던 첫 번째 말은 하나님의 주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고백이었습니다.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형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건넨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굳게 믿고 선포한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이 고백은 나누어질 대로 나누어지고, 깨어질 대로 깨어진 야곱의 가정과 형제들을 하나님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묶어 주고 화해의 문을 여는 결정적인 믿음의 고백이었고 선포였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주권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으며, 노예살이의 고통, 감옥살이의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하나님께로부터 얻었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어 주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요셉이 노예살이, 감옥살이에 지쳐서 낙심했다는 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혼 생활에서도 부부의 만남과 자녀라는 선물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고, 선물로 주신 자식들을 감사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격려하는 가정 천국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2. 요셉은 용서하고 위로하고 선대하는 믿음과 사랑의 소유자

요셉이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진 아픔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형들은 여전히 요셉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했습니다. 야곱이 130세에 애굽에 내려가서 147세에 죽었으니 17년간은 아버지 때문에 복수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버지 야곱의 사후에는 복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은 야곱 사후에 바로 요셉에게 절하며 생전에 아버지의 말씀을 전하면서 다시 자기들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창세기 50:20, 21에서 요셉은 다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며 용서했을 뿐 아니라, 형들과 형들의 가족을 선대함으로써 형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는 믿음과 사랑의 선포를 하여 형들을 품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요셉은 형들에게“두려워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그 사건을 선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만민의 생명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계획하셨습니다. 평생토록 형들과 형들의 가족들이 애굽의 가장 비옥한 땅 고센에서 살도록 돌보아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하며 위로했습니다. 지옥 같은 가정을 단숨에 천국으로 바꾸어 버린 요셉의 용서와 위로와 선대는 하나님의 사람의 참된 모습이며, 감동과 감격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열쇠는 용서하고 위로하고 선대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일평생 서로 사랑하도록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초의 공동체입니다, 완전한 용서가 있는 가정, 변함없이 서로에게 최고의 선을 베푸는 가정, 서로 위로하는 가정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결코 망하지 않고 날마다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3. 요셉은 자신을 축복의 통로로 드리는 믿음과 사랑을 소유한 자

창세기 49:22은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라고 요셉의 삶을 한 문장으로 평가합니다.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란 나무이며 그 가지가 담을 넘어 이웃과 열방에까지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고 증거합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집, 간수, 관원, 바로, 부모, 형제들, 자손들, 모든 열방에까지 축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축복의 통로가 될 것을 믿음으로 결단할 때, 가정은 천국으로 변하며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사랑을 경험케 하는 일에도 귀하게 쓰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믿음과 사랑의 행전에 당신도 동참하여 가정과 만방에 천국을 세워가는 귀한 하나님의 자손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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