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의 대선 투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출구 조사에서 복음주의자의 81%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면서 2004년 이후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가족과 스태프,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언급하지 않았다. 부통령에 당선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만이 “이 순간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선관위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6 미국 대선 투표율은 56.9%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 참가한 유권자 가운데 4명 중 1명은 복음주의자(중생한 신자 포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혁주의 진영의 The Gospel Coalition은 미국 복음주의자 가운데 35~45%만 트럼프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출구 조사가 백인 복음주의자들만 포착한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복음주의자와 중생한 신자’를 합쳐 놓은 점도 지적했다. 출구 조사에서 소속 교회를 묻지 않았고, 응답자들도 단순히 복음주의자라고 대답했을 뿐, 이들 중에는 수년간 교회에 나가지 않은 이들도 있다면서, The Gospel Coalition은 “언론은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정하고 정확한 복음주의자들의 투표 결과를 알고 싶다면, 복음주의적인 믿음을 실천하는 이들과 아닌 이들을 분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침례교단의 라이프웨이 리서치 역시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의 81%가 트럼프를 찍은 것이며, 유색인 복음주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 해 전국복음주의협회와 함께 개발한 복음주의에 대한 신학적 정의(* 성경은 내 믿음의 최고 권위자이다. * 비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도록 개인적으로 권면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내 죄를 사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생이다. *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이들만 영원한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무상의 선물을 받는다.)를 적용하면, 미국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62%가 백인이며, 흑인은 18%, 히스패닉은 17%, 기타 인종이 4%라고 했다.

또한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흑인 중 44%가 네 가지 신학적 언술에 강력하게 동의하는데, 이 중 25%만이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라고 부른다. 또한 히스패닉의 30%를 차지하는 복음주의자들 중 79%만이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부른다.

게다가 라이프웨이의 선거 이전 설문조사에서 신학적 정의에 동의한 복음주의자들 간에도 정치적 견해차가 드러났다.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백인의 65%는 트럼프를, 10%는 클린턴을 찍겠다고 했고, 16%는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타인종 복음주의자들의 경우 62%는 클린턴을, 15%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이들이 신앙보다 소속 정당이나 인종 관련 후보자에게 투표했다면서, 맥코넬 상임 디렉터는“오늘날 미국에서 이러한 분열이 심하다. 이러한 분열은 교회 안에서 더욱 심하다.”라고 말했다.

라이프웨이는 설문조사를 통해 개신교회들이 인종적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개신교 목회자의 86%가 단일 인종이 우세한 회중을 섬긴다고 답했다. 예배 출석자의 67%는 자신의 교회가 회중의 다양성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53%는 교회가 좀 더 인종적으로 다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계속 이웃에게 귀를 기울이고 전도를 해야 한다.”면서 맥코넬 상임 디렉터는 “친구나 낯익은 사람이 아닌 낯선 이들에게 말해야 한다. 그것만이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러한 대화 없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없다.”며 인종적 분열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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