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발견 그 이후

‘팔도에 열병과 마마로 죽은 백성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조선왕조실록(1671년)에 기록되어 있다. 몇백 년 전에는 홍역, 콜레라, 폐렴, 이질 등의 전염병이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다. 유럽에선 14세기에 발생한 페스트로 중세시대가 막을 내렸으며, 1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 6억 명이 감염되었고, 1억여 명이 사망했다.
1928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면서, 2차 세계대전 중 부상을 입고 패혈증에 걸린 군인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전염병 환자들의 생명을 구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2세대, 3세대 항생제들이 개발되어 인류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었다.
그런데 슈퍼박테리아, 즉 항생제 내성균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내성균의 출현 속도가 새로운 항생제 개발보다 10배나 빠르다. 영국 정부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7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으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2050년에는 사망자가 1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뿐 아니라 가축 사육이나 어류 양식에서의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긴 항생제 내성균은 육류 및 수산물 섭취 혹은 환경에 의해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슈퍼박테리아?

슈퍼박테리아는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없는 세균들이다. 메티실린 내성 색포도알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과 같은 다제내성균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서, 최근에는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MRAB)과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이 의료기관 내 슈퍼박테리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다제내성균은 대부분의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어서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감염 관리 실천을 위한 노력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감염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6가지 병원체를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표본감시의료기관으로 원내 다제내성균 전파를 막기 위해 전 직원이 손위생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필요 시 다제내성균이 발생한 환자의 담당 교수 및 전공의 개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환자의 입원기간 동안 현장 점검 및 격리 지침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한다. 감염관리실은 다제내성균 발견 시 질병관리본부로 검사 의뢰 및 양성환자 발생 대처방안을 상황별로 마련하여, 원내 다제내성균 유행 발생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의 감염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세균 전파를 예방하는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

병원은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전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의 병문안은 위험할 수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도가 지정한 병문안 문화 개선 시범병원이며, 병문안 시간 제한, 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약자 출입 제한, 병문안 시 손씻기 위생 캠페인, 감염 예방 수칙 안내 등,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와 지역사회 일원 모두의 건강을 위해 병문안 문화 개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서울성모병원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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