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세계적인 단어로 “post-truth(진실에서 벗어난)”를 선정했다. Oxford University Press에 따르면, 국가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그리고 분열을 조장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후에 이 단어의 사용 빈도가 급증했다.

옥스퍼드 사전에 의하면, “post-truth”는 “여론 조성에 객관적 사실이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보다 덜 영향을 미치게 하는 환경과 관련되는 혹은 지칭하는 형용사”이다. ‘진실이 중요치 않은, 혹은 진실과는 상관없는“이란 의미가 들어 있다.

이 단어는 세르비아계 미국인 극작가 스티브 테쉬흐의 1992년 에세이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레이건 정부가 이란에서 무기를 불법 판매한 이윤으로 니카라과 반군을 지원)과 페르시아 걸프만 전쟁을 돌아보면서 테쉬흐는 “자유인으로서 우리는 진실과는 거리가 먼 세상에서 살기 원한다는 결정을 우리의 자유의지로 했다”고 개탄했다. 2004년에는 랄프 키스가 쓴『진실에서 이탈한 시대(The Post-truth Era)』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단어들 중에 alt-right(대안 우파)도 있었다. 주류 정치를 거부하고 고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을 퍼뜨리기 위해 온라인 매체 사용으로 특징지어지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거나 반동적인 견해를 가진 이데올로기 집단을 가리키는 명사이다. 트럼프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으로 임명한 스티브 배넌이 대표적인 대안 우파이다. 유럽 연합 탈퇴를 찬성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Brexiteer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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