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 혁명 광장에 있는 쿠바 국립도서관 정면에 피델 카스트로의 사진이 걸려 있다.(본지-로이터 사진 게재 특약)

쿠바의 독립 영웅이며 공산 혁명의 상징이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 11월 26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26년, 스페인계 이민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변호사가 된 뒤, 체 게바라 등과 함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1959년에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에 성공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고수하면서, 1959년부터 1976년까지 쿠바의 총리를 지냈으며, 1976년부터 2008년까지 국가평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60년 가까이 단절되어 있었던 미국과 지난 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정상화했으며, 올해 3월에는 수도 아바나에서 동생 라울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까지 지켜보았다.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28일부터 공식 장례 일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통해 "한 사람이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은 역사가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26일), 미국 플로리다 주의 리틀 아바나 지역에선 카스트로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쿠바계 주민들이 모여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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