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선교팀에게 주신 말씀의 주제는 복음의 능력이었습니다.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에 있는 회당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를 무덤에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여러분 이 놀라운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의롭다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겁니다.' 복음을 정확히 선포하자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성 사람들이 이 복음을 듣고자 모여들었습니다. 우리들이 이곳에서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역도 정확한 복음을 선포하고 심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날 선교팀은 엘림 교회가 빹쭌 지역에 개척한 교회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엘림 교회가 이 먼 곳에 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빹쭌 엘림 교회 개척 멤버들로부터 가슴 뭉클한 간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빹쭌 지역에 사는 어떤 분이 우리 교회 멤버를 통해 성경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그래서 호르헤 목사님이 방문해서 성경 공부를 인도하게 되었는데, 이 지역의 사정을 듣고 보면서 이곳에 교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남자들은 대부분이 술에 절어 삽니다. 이곳 주민들은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몽땅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정부가 지어준 지금의 집에서 살고는 있지만,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아픔을 술로 달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가정들, 아내가 가장이 되어 생계를 꾸려가는 가정들, 정서적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 등 수많은 문제들이 마을 전체를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림 교회에 주시는 거룩한 부담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 거리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씩 와서 어른들을 모아 성경 공부도 하고, 방과 후 아이들을 모아 성경과 찬송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처음엔 모일 장소도 마땅치 않았는데, 성령님께서 한 주민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이렇게 예배 처소도 생겼습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팀 전체가 뜨겁게 통성으로 기도한 후 3개의 팀을 구성해서 가가호호 전도에 나섰습니다. 우리 팀은 직접 집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사정을 듣고 기도하고 복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집에서 만난 문제는 질병과 혼돈이었습니다. 엄마가 큰 아이는 화산재가 눈에 들어가 실명 위기에 있고 둘째 아이도 선천적으로 시력이 약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아이의 치유를 위해 우리 팀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 후 엄마에게 계속 기도하라고 권면한 후, 예수님을 믿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믿지만 교회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교회를 못 나가는 이유가 분명치 않았습니다. 영적 혼돈 상태에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지역을 누르고 있는 악한 영의 장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집에선 듣기도 하고 겉모습은 멀쩡한데 말하지 못하는 소녀를 만났습니다. 예쁜 얼굴을 항상 찡그리고 있었습니다. 그 어둠이 드리운 얼굴에서 악한 영의 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긍휼한 마음으로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전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이곳에 교회를 세우신 이유를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통해 선포되는 복음의 능력으로 이 지역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는 어둠의 세력을 몰아 내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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