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경 지음 / 규장 펴냄

 
2016년 가을에 출간된 『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의 저자 유석경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사법고시를 준비했고 2차 시험을 2주 앞두고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누구보다 친밀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슬픔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서울어학원, 올림피아드, 키스톤 등 유명 학원에서 10년 동안 강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했다.

2010년 미국 전도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선교사로 헌신한 후, 직장을 정리하고 미국 시카고 소재 트리니티 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인턴 전도사 과정을 위해 귀국해 모교회인 지구촌교회에서 일을 시작하자마자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유 전도사는 수술,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허락된 시간 동안 복음을 전하며 살기로 했다. 극심한 통증에도 서울, 부산, 울산, 인천 등 전국의 크고 작은 교회와 단체에서 요청이 오는 곳마다 가서 복음을 전했다.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의사의 예상을 넘어 3년 동안 생존했으며, 기쁨과 소망이 넘치는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2016년 3월 1일, 집으로 찾아온 성도들에게 ‘고난 중에 기뻐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사흘 뒤, 오빠의 품에 안겨 이 땅의 육신을 벗고 영원한 아버지 품에 안겼다.

아가서 6장의 “아침 빛같이 뚜렷하고, 달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당당한 여자”였다고 출판사측은 그녀를 소개한다. 저자는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한 적 없었고, 암에 걸린 이유를 물은 적 없었다고 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신뢰했다고 한다. ‘인간은 창조된 목적대로 살 때 가장 행복하다고 외쳤던 그녀는 고통 중에 더욱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어디서든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자타공인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죽음을 이기는 복음의 능력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한 명의 영혼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녀는 믿음의 사람이자 말씀의 사람, 사랑의 사람이었다.“고 설명한 출판사는 이 시대 한국교회가 절대 믿음과 십자가 사랑, 그리고 천국의 소망을 이 책을 통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한다.

2014년 11월에 유 전도사는 출판사로부터 책 출간 제의를 받았지만 책 제목과 차례, 서문 밖에 쓰지 못했다. 이 책은 서문을 제외하고 유 전도사의 간증과 설교, 특강을 출판사에서 편집했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의 어머니가 딸에게 쓴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모교회인 지구촌교회의 이동원 원로목사는 추천사에서 ‘그녀의 투병과 죽음은 온 교회의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아, 그리스도인은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이렇게도 죽을 수 있구나!‘ 아니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살아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입니다.’라고 기록했다.

‘어릴 때부터 이해하기 힘든 성경 구절이 몇 개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데살로니가 5장 18절 “범사에 감사하라”였다.... 아프고 나서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은 명령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성경의 모든 말씀은 진리이다. 우리는 그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 하며, 순종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이 불가능한 명령은 하지 않으신다. 우리의 눈에 그 순종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힘들어 보여서 우리가 순종하기 싫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감사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감사하기 싫었던 것이다. 그러던 내가 암에 걸리고 죽음에 직면하게 되지 이 말씀에 순종하게 되었다. 달리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지식적으로 늘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죽음이 현실이 되고 이제 곧 죽어서 주님을 만나 뵌다고 생각하지 구원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한 주님의 사랑과 희생이 전과는 다른 깊이로 깨달아졌다. 내 모든 더러운 죄가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다 씻어졌고, 그 은혜와 사랑 때문에 나는 영원히 천국에서 그분과 함께 살 것이기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안에서 감사가 넘쳐났다.

나의 작음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분의 크심을 느끼게 된다. 내 숨을 멎게도 하시고 다시 쉬게도 하시는 주님,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다스리시며 내 생명도 주관하시는 주님,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신 주님. 그분이 얼마나 크신지 느껴진다. 그분의 사랑이 상상할 수조차 없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생을 알아가도 다 알 수 없으리라.(서문 중에서)

‘절벽 끝에 내가 서 있고, 절벽 밑에는 예수님이 서 계신다고 생각해 보라. 예수님이 손을 벌리고 이렇게 외치신다.
“아무개야, 내가 받아줄게. 뛰어내려!”
그러면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할까? “네 주님, 저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뛰어내릴게요.” 이렇게 말하고는 기어서 내려간다...나는 손을 놓아야 한다고 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98%는 놓았지만 2%는 놓지 못했다. 내 스스로 뭔가 해보려고 잡고 있었다. 신학교에 갈 때도 절벽에서 손을 놓고 100% 주님께 의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1퍼센트를 놓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의사에게서 “암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그 순간 절벽에서 손을 탁 놓는 나를 발견했다. 이 손을 놓으려고 10년을 기도해도 안 된 일이 곧바로 이루어졌다. 그 절벽에서 비상을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암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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