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199)

향기나는 가정의 끝은 어디일까요? 돕는 배필의 사명, 가정의 꿈과 비전, 부부의 성장과 성숙, 행복과 만족 등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향해야 할까요? 씨에서 태어난 식물들이 물과 태양과 영양분을 공급받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성장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생명의 열매를 맺는 것같이, 향기나는 가정과 향기나는 부부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도 아름답고 귀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있습니다. 향기나는 가정이 피워야 하는 꽃과 열매들은 무엇일까요?

1.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는 부부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크리스천의 간절한 소망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광과 자유와 은총의 삶을 누릴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성경에는 부부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귀하게 쓰임 받은 몇 가정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역한다는 의미는 마태복음 28:18-20에 나오는 예수님의 유언인 ‘지상명령’에 순종해,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세우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부부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사용하고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호에는 두 가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또는 브리스가) 부부, 그리고 빌레몬과 압비야 부부입니다. 이 두 부부는 사도 바울과 평생 동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6:3에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고 특별히 로마의 성도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하나님의 동역자인지를 로마서16:4에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사도 바울과 많은 교회에 큰 영향과 도움을 준 부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정은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와 그 아들(?) 아킵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서 1,2에서 그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및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는 바울의 친밀한 동역자들이었으며 그 아들도 ‘함께 군사(사역자)’된 자였습니다. 그야말로 가족 전체가 하나님과 동역한 향기나는 가정이었습니다.

빌레몬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의 삶과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증거합니다.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주 예수와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미치도록 역사하느니라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노라”(빌레몬서 4-7).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는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와 평안을 주는 부부였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빌레몬과 압비아 가정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는 가정이야말로 진정한 향기가 나는 가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말씀을 가르치는 부부(제자를 세우는 부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는 사도 바울을 도와 선교 사역에서 소중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천막 제조업을 했던 그들은 재물뿐 아니라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다해 바울의 선교 사역에 동참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말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에 율법의 대학자였던 ‘아볼로’가 고린도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구약에 능통했던 아볼로는 유대인들에게 구약에 나타난 예언들을 중심으로 그리스도를 밝히 증거하고 설득하는 일에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에 대해 잘 몰랐던 그를 데려다가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로 세웠던 사람들이 바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였습니다. 사도 바울을 통해 제자 훈련을 받았던 그들은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세우는 일에도 능했습니다. 사도행전 18:26에는 아볼로가 유대인의 회당에서 담대히 율법에 나타난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난 후 그를 데려다가 더 자세히 복음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아볼로)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를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복음)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

부부가 온전히 하나되어 예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며 제자를 세우는 사역에 사도 바울과 동일하게 헌신하고 있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가정을 개방해 성도들이 오게 하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제자를 세우는 사역을 했던 것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고린도전서 16:19). 빌레몬과 압비아 가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의 가정을 교회로 사용했고, 아들 아킵보는 사역자(군사)로서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를 세웠습니다(빌레몬 1,2).

3. 가정을 개방, 교회로 만드는 부부

사도 바울의 서신서들에는 유독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아굴라와 브리스가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고린도전서 16:19), “빌레몬과 및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빌레몬1, 2). 위에서 언급한 두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로 사용했다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이 아름답고 향기나는 이유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를 세울 뿐 아니라, 가정을 개방하여 교회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의 삶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도전이 되는 것은 그들의 가정을 일평생 개방하여 교회로 삼았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예배하는 대형 교회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외 없이 모두 가정에서 모였습니다. 가정교회들이 점조직처럼 세워지고 작은 단위의 교회들이 가정을 중심으로 누룩처럼, 들풀처럼 번져갔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빌레몬과 압비아 부부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살 뿐 아니라 가정을 개방하여 교회로 모이도록 기꺼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주 앞에 드렸습니다.

나아가 그들은 자비량 평신도 목회자로서 성도들을 돌보며 말씀을 가르치며 제자들을 세우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초대교회는 고난과 박해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가정을 개방하고 가정교회의 목자가 되는 일은 그야말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자’가 아니면 결코 쉽지 않은, 고난과 박해를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꺼이 가정을 개방하고 평신도 목회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며 제자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자신들과 가정을 기쁨으로 드렸습니다.

다니엘서 12:3의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치리라”는 말씀처럼 진실로 아름답고 귀한 삶의 꽃과 열매들을 맺고 향기나는 삶의 본을 보여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빌레몬과 압비아 두 부부는 우리 부부와 가정이갈 길을 환히 비추는 등대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을 위해 아름답고 귀한 꽃과 열매를 맺는 향기나는 부부, 부모, 가정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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