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나이를 먹을수록 발생률이나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고령화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뇌졸중의 발병 또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적기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기 때문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에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후유증이 남더라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신체 활동 기능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심한 두통이나 구토, 걷기 힘들 만큼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 의식의 혼탁, 말의 어눌함,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야 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운동 영역을 담당하는 대뇌부위가 손상을 입어 말초운동 부위에 마비가 오고, 보행장애, 편마비, 사지마비 등의 후유장애로 이어진다. 후유장애는 초기치료 후 한 달 이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된다. 6개월 이후에도 남은 후유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며 기능적인 부분의 향상을 목표로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뇌졸중 발생 후 처음 몇 시간 동안의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 치료 시간이 지체되어 뇌조직의 손상이 심해지면 약물 치료나 재활 치료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막히거나 터진 뇌혈관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최우선이며, 재활 치료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 뇌졸중의 경우, 재활 치료의 시기가 빠를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 수준이 높아지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뇌경색은 발생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뇌압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 수술을 했다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욕창이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기능장애, 경직 등의 합병증에 대해선 재활치료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재활치료는 크게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로 나뉘는데 물리치료는 중추신경발달 재활치료법이나 수동·능동 관절 가동 운동, 점진적 저항 운동, 매트 운동, 균형 훈련, 자세 훈련, 이동, 보행 훈련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한 압박으로 망가진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뇌가 지닌 ‘신경가소성’이라는 회복 능력으로, 손상된 대뇌 피질이 주변 환경에 의해 재구성되거나 적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뇌의 일부만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어도 훈련을 통해 뇌의 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뇌졸중의 재활 치료도 행동학적 치료와 함께 뇌가소성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방법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뇌졸중 직후 마비됐던 기능 가운데 90% 이상은 3개월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환자의 노력과 재활 치료에 의해 수년 후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후유장애를 극복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주변 사람의 믿음과 지지가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후 자신감을 잃거나 우울증을 겪거나 재활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상실하고 적절한 재활치료도 어려워진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뇌졸중 역시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만약 한 차례 뇌졸중을 겪었다면 또 다시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주의하고 음주, 흡연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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