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를 위한 크리스천 자문 기구인 ‘중동 평화를 위한 교회들(CEMP)’의 메이 엘리스 캐논 목사(상임 디렉터)는 미국의 기독교 잡지 소저너스 2월호에 ‘포위 당한 교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캐논은 1997년부터 시리아에서 복음주의 운동을 하고 있는 리더의 증언과 월드 비전의 보고서들을 인용해 시리아 기독교인들의 현주소를 기록했다.

시리아의 크리스천은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며, 여기에는 정교회, 합동 동방 가톨릭과 네스토리우스 종파까지 포함된다. 아사드 정권 치하에서 시리아 크리스천의 삶은 항상 도전을 받아왔다.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집권 중에도 공공연한 개종은 불법이었다.

“복음을 받아들이면 형벌은 사형이었다”면서 신변 보호를 위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그 리더는 “혹시 사형 선고를 받지 않더라도 체포되어 가족들에게 생사를 알리지도 못한 채 수년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무슬림이 크리스천을 박해한다는 오해를 지적하면서, 그는 “아사드 세습 정권 하의 크리스천의 삶은 구 소련의 공산주의 치하에 비견할 만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은 ‘포위 당한 교회’ 기사를 발췌 번역한 글이다.

‘시리아의 많은 교회들, 아시리아 동방교회, 침례교, 나자렛파, 장로교, 정교회, 가톨릭 등은 전기와 식수, 복지를 제공하는 정부와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해서 전도나 선교 사역을 하지 않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한 뒤, 그의 잔인한 독재는 크리스천과 무슬림 모두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한 뒤 38만6천 명의 시리아인들이 살해되었고, 480만 명이 국외로 도피했다. 구호 및 개발 국제 크리스천 기관인 월드 비전에 따르면, 국외로 달아난 이들의 절반이 어린이들이다. 내전이 끝나도 그들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이 보장되는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의 집권 기간은 폭력과 피난, 잔혹 행위로 얼룩졌으며, 현대사에서 시리아 국민들을 피 흘리는 내전으로 몰아넣었다. 정치적 갈등과 진행 중인 내전 속에서 크리스천들은 아사드 정권의 비호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크리스천 다수는 아사드 정권 치하의 삶이 그의 아버지 시절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크리스천에게 적대적인 극단주의 단체나 기타 무장 단체로부터 정부가 보호를 해주기 때문에, 정부 점령 지역에서는 시리아 크리스천들이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크리스천 다수는 자국민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아사드 독재 정권에 반대한다.

복음화는 1세기부터 시리아 교회의 중심 기둥이었다. 시리아 안디옥 교회(지금은 터키 일부)는 사도 바울 생존 시에 로마 제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회였다. 예수의 추종자들이 박해 때문에 예루살렘을 떠나 흩어지면서 안디옥 교회가 세워졌다(사도행전 11:19.21) 안디옥은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최초로 크리스천이라 불린 곳이었다(사도행전 11:26). 시리아 안디옥에 있는 교회가 1세기에는 예루살렘의 교회보다 더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시리아에서 대피한 난민들 대부분은 무슬림들이다. 대다수는 중동, 특히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과 이라크에 남아 있다.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레바논으로 이주했다. 언론은 유럽 난민 위기에 주목하고 있지만, 국제 개발 기구들은 중동 이외 지역에서의 재정착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월드 비전과 옥스팜의 대표들은 난만 다수가 안전한 환경을 찾고 있을 뿐이며, 가능하다면 중동 지역에 남아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시리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월드 비전은 난민 가족의 실향 연수가 평균 17년이라고 지적한다. 난민 가족은 안보와 일할 기회, 그리고 삶을 영위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구호단체들은  중동 난민 공동체가 보다 안전해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호 단체들은 국제 사회가 폭력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정착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쟁은 시리아 경제를 말살시켰으며 장기적인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했다. 식량. 깨끗한 물, 의료 혜택, 주거지, 기초 생필품 모두가 부족하다. 2015년 이 지역을 돌아본 월드 비전 미국의 리치 스턴스 회장은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던, 레바논에 재정착한 시리아 난민 아비르를 만났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그는 다섯 명의 딸들과 함께 8시간 걸어서 피난을 갔다.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는 아비르는 “이 감옥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딸들의 말을 전했다. 식량은 부족하고 세계 식량 프로그램이 매달 일인당 21달러를 받아 생존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아비르는 말했다.

스턴스는 미국 크리스천들이 이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난민들을 자기 자녀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미국의 3만5천 개 교회들이 난민들을 환대하고 정부에게 지원을 요구하고 세상에 예수의 사랑을 보여 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월드 비전과 기타 단체들이 난민 위기에 대응하고, 워싱턴 D.C.에서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IS 문제로 토론을 거듭하고, 오바마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선택적인 공격을 허락했지만,. 이 지역에서의 반테러리즘 노력은 시민 사회와 구호 기관의 활동가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월드 비전 인터내셔널의 시리아 구호팀(요르단의 암만)에서 일하는 프란세스 찰스는 “IS를 겨냥한 폭격으로 시리아의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찰스를 비롯한 정치 분석가들은 연합 공격이 실제로 IS와 기타 반군의 폭력을 부추겨 시민들의 삶이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2016년 5월 5일, 십수 개의 교회와 종교 단체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미군의 원조와 무기 판매가 시리아 지역의 무장화, 비인간화, 인명 파괴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복음주의 리더는 ”폭탄이 늘어나면 늘수록 주민들의 운명은 처참해진다. 우리는 서로 다른 정당들의 전쟁 와중에 사로잡힌 포로들이다.“라고 말한다.

IS와 다른 무장 반군들은 서구의 구호단체와의 협력, 이슬람 거부 때문에 크리스천들을 공격 목표로 삼는다. 21세기 윌버포스 이니시어티브와 같은 국제 기독교 단체들은 크리스천과 야지디 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대량학살로 규정했다. 2016년 3월 17일, 미 국무 장관은 ISIS에 의한 학살을 집단학살로 규정했으며, 유엔 협약은 “국가적, 인종적, 민족적 혹은 종교적 그룹을 전체 혹은 부분 파괴할 목적으로 벌이는 행위”라고 정의를 내렸다. 따라서 조직적으로 ISIS와 기타 무장 반군에 의해 살해되는 종교적 소수의 곤경에 응답해야 할 책임이 국제 사회에 있다.

중동의 크리스천들은 그리스도의 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집트와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사는 크리스천들은 “우리는 서구의 크리스천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기만 바랄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세계적인 그리스도의 몸의 일부임을 인정받고 환대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라크에서 Preemptive Love Coalitiond의 현지 기자로 일하는 매튜 윌링햄은 일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아랍의 그리스도의 몸을 등한시해 왔다고 기록했다. “ISIS가 니느웨 평원을 가로질러 쳐들어와 크리스천과 야지디를 대상으로 집단 학살을 벌이고 있을 때, 서구의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오직 개종을 목표로 교회 개척자들을 파견했다. 미국인 다수에게 이라크의 크리스천은 진짜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그러나 ISIS로 인해 이들이 알려지고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크리스천들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으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이다.” 윌링햄은 미국 크리스천의 즁동 형제자매들과의 연대가 ISIS가 사라져도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스턴스 회장은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에 미국 크리스천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한다. 서구가 파리와 브뤼셀의 테러 공격에 관심을 보이고 베이루트와 이슬라마바드의 폭력 희생자들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피해자 일부의 생명이 나머지 생명보다 더 귀중하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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