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요, 목회자이면서, 세계적인 기독교 복음주의 운동의 거장인 존 스토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열장 안에 전시되어 있는 선사시대의 화석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세상을 향한 살아있는 메시지다. 그것은 박물관이 아니라 사람들이 활보하는 장터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설교이기 때문이다.”

어느 수도원의 존경받던 지도자가 생을 마감하려던 시간에 제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믿음의 길에서 가장 위험합니까?” 그 지도자가 말했습니다: “신앙 안의 불신앙이다. 너희들 안의 불신앙이다!” 다시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신앙 안의 불신앙이란 무엇입니까?” 스승이 말했습니다: “말씀 없는 뜨거운 열정이다! 너희 마음대로 생각하고, 너희 마음대로 열심을 내는 것이 가장 위험한 불신앙이다. 너희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라!”(『산마루 서신』이주연).

서울 사랑의교회에 다니던 김용남 씨는 “정치깡패 용팔이”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작은 체구지만 골격이 튼튼하고 힘이 장사여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싸움꾼이었습니다. 전남 순천 출신인 그는 서울의 유흥업소들을 관리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해결사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87년 “용팔이 사건”으로 알려진 정치관련 범죄에 행동대장을 맡았다가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전과 7범이었던 그는 출소 뒤에는 할 일이 없어 빈둥대다가,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작곡가 조은파 씨를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조 씨의 권유를 받고 서울 사랑의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배 중, 지금은 소천하신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김용남씨는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고, 그때까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죄를 회개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는 성경을 더 많이 알고 싶어 성경 필사를 하던 중에 술과 담배를 끊고 여러가지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렇게 변화되어 가는 김용남 씨를 본 가족들도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김용남씨는 수천억 원을 줘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의 복음을 평생 전하겠다며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가 되어 현재 강남 사랑의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습니다(『김장환 큐티365』 김장환).

목사이며 저술가,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한 토니 에반스는 자신의 책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조종사인 친구와 함께 비행을 한 적이 있다. 친구는 자신의 느낌과 상관없이 비행기의 계기판을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에게 말해 주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비행 중에 쉽게 방향 감각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뒤집혀 일촉즉발의 위기가 찾아 올 때 비행기가 똑바로 날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기판을 보는 것이다. 존 에프 케네디 주니어(John F. Kennedy Jr.)는 그의 아내 그리고 처제와 함께 비행중에 사망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계기판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가 어둠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추락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일은 2차 세계 대전 때도 있었다. 그 당시 투입된 비행기가 목적지를 훨씬 지나 아프리카 사막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추락은 조종사들이 비행기 계기판을 믿지 않고 비행기 뒤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몇 년 후 그 비행기가 발견되었을 때, 계기판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계기판과 같다. 우리는 사탄 또는 우리의 감각이 무슨 말을 하든지 그 계기판이 가리키는 것들만 믿어야 한다. 성경은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롬 3:4)고 말씀한다.”

위에서 언급한 존 스토트, 어느 수도원의 영적 지도자, 김용남씨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토니 에반스의 책에서 인용된 내용의 공통점은 말씀의 중요성에 관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설교입니다. 아무리 뜨거운 열정을 가졌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열정은 불신앙이며, 말씀의 계기판이 없이는 한 치 앞으로도 나갈 수 없는 인생길 위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성경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매주 또는 매일 듣는 설교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당신이 가진 성경이 혹시 당신의 진열장 속에 전시된 화석은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의 지시를 따르는 열정과 섬김으로 교회의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씀과 상관없는 헌신과 열정만으로 교회 일을 하고 있습니까? 매일 당신의 눈으로 말씀의 계기판을 정확히 보고 있으며, 그 계기판의 지시에 기꺼이 순종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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