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마코토 지음 / 더난출판 펴냄

 
이 책은 40년 동안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해 온 저자가 병원 진료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책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할 상식들을 제공하고, 웰다잉의 방법으로 자연사와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을 제안한다.

‘의사가 병을 만들고 환자를 만든다, 병을 고치려고 싸우지 마라, 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 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는 등의 큰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편의점 가듯 병원에 가는 사람들’에게 과잉진료의 민낯을 보여 주며 의사와 병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쓸데없이 고통스럽기만 한 치료 방식이나 의료에 의한 비참한 죽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예방의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환자를 불어모으는 의학에 지나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의사의 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병에 대해서 의사만 믿고 따랐다면, 생각을 전환해 의사를 의심하고 스스로 병에 관해 찾아보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을 습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무의미한 죽음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의 생명, 나의 몸, 나의 인생은 하나뿐이니까 말이다’라고 주장한다.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저자는 의학계에서는 눈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하기 위해 의료 정보 공개에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 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공개한 공로가 인정되어 2012년 제60회 긴쿠치간 상(그해에 창조적인 업적을 이룬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문화상)을 받았다.

이충헌 정신과 전문의는 추천사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최소 의료를 지향한다. 불필요한 약이나 시술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동을 시작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의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환자는 병원의 봉이 아니다, 3종류 이상의 약을 한꺼번에 먹지 마라, 습관적으로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지 마라, 건강해지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 지나친 청결은 도리어 몸에 해롭다. 스킨십은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입을 움직일수록 건강해진다,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내버려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라, 희로애락이 강한 사람일수록 치매에 안 걸린다. 자연사를 선택하면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를 포함해 47가지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 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을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제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여서 전임강사에서 출세의 길이 막혀 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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