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사역을 하던 미주 한인 목사를 포함한 일행 4명이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월 10일, 중국 연변 자치주 옌지 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옌지시 모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미주 한인 목사 일행 4명이 사복을 입은 공안원들에 의해 체포됐다"면서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측이 현재 한인목사의 행방을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기독교인으로 미국 국적을 가진 박원철 목사, 중국인 김모 전도사, 손모 전도사, 한국인 김모씨이며, 이들은 순수하게 선교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라면서 소식통은 "일행 중 박원철 목사는 지난주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에 도착했다"며 "한국으로 가기 위해 옌지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호텔에 들이닥친 사복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시민권자인 박원철 목사는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파크신학교에서 신학 석사를 마쳤으며,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시카고에서 안디옥한인교회를 개척했으며, 최근에는 세계협력선교회(Global Assistance Partners)에서 미전도 종족 코디네이터로 사역하고 있었다. 미국·한국·북한·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선교 활동을 했다.

한편, 박목사는2016년 4월 미국 시카고 지역에서 북한 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해, '북한 성도 영친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영친 운동'은 각 교회 교인들이 북한에 있는 미래의 믿음의 식구들을 자기 자녀, 가족으로 입양해 그들을 위해 중보 기도를 하는 운동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선교사 단속 강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과 2017년 1월에 압록강 인근에서 탈북 주민들을 도운  32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추방됐다고 한국의 기독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규정’을 만들어 ‘외국인이 중국인을 종교 교직자로 임명하는 것’, ‘허가 없이 종교 활동장소에서 강의나 설교하는 것’ 을 금지하는 등 선교활동을 억제해 왔다.

시진핑 주석이 2016년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종교공작회에 참석해 공산당원들은 굳건한 마르크시스트가 되어야 한다면서 "외부 세력을 이용해 중국에 침투하는 것에 저항하고 종교적 극단주의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중국 내 선교사 그룹에 대한 감시가 늘어났다. 한편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보복 차원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올해 1월 중국이 종교 국장 회의를 열고 종교 업무의 법치화를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기독교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로 중국내 선교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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