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생기는 병을 성인병이라 하는데, 요즘은 생활 습관 때문에 걸리는 병이 많아서 생활습관병이라는 명칭도 생겨났다.  

해마다 12월부터 4월까지 감기가 극성을 부린다. 감기에 걸리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떨어지면 합병증이 오고, 위중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독감으로 죽는 사람이 전쟁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감기 역시 생활습관병이라 할 수 있다. 생활습관만 바꾸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는 오염된 공기 때문에 걸린다고 생각하는데, 손에 의해 전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외출했다가 귀가하면 먼저 얼굴과 손발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씻는 습관만 들여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쉬운 일인데 잘 지키지 않는다. 

감기는 주로 목에서 시작한다. 옷을 입을 때 목을 신경 써야 한다. 천돌혈(목 울대 아래쪽 좌우 쇄골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점)이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寒邪), 감기에 걸리기 쉽다. 스카프나 목도리를 두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여름에도 가급적 얇은 스카프로 목을 감싸는 게 좋다. 일터에서 와이셔츠만 입고 근무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가슴과 등이 서늘해도 감기에 걸리기 쉽다. 얇은 스웨터를 걸치는 것이 좋다.  

과로하면 몸살이 나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과로 역시 생활습관이다. 과로하는 사람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과로하는 경향이 있다. 과로는 생명도 단축시킨다.  

정신적인 과로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욕심을 부리면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복잡해진다. 욕심을 버리면 단순명료한 반응을 하게 되고 삶이 단순해진다. 정신적 과로가 쌓이면 불안 증세가 나타나며, 불안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육체적인 과로는 두말할 필요 없이 피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기의 순환, 혈류도 약해진다. 이때 과로까지 하면 신진대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일중독도 문제이다. 모든 중독이 나쁘다고 하면서 유독 일 중독은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랑까지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중독 역시 나쁜 병임을 기억해야 한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많이 마시고 많이 먹어야 한다. 평소에 절식, 소식했더라도 감기는 응급 상황이므로, 식사량도 늘이고 과일도 많이 먹어야 한다. 물을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마셔야 한다. 기침 감기에는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한다. 유자차, 꿀차, 생강차, 계피차, 모과차,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면 좋다. 비타민 C도 평소보다 열 배 이상 섭취하는 게 좋다. 아울러 많이 쉬고 많이 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침, 오한, 몸살을 호소하는 감기 초기에 나쁜 기운을 없애는 약을 처방한다. 그런데 기침이나 몸살 증세가 오래 지속될 때에는 원기 부족으로 보고 보약을 처방한다. 치료약을 장기간 투여하면 원기가 빠지고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는 에베소서 6장 13절 말씀처럼,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몸을 지키기 위해서 옷차림이나 생활 습관에서 허술한 부분은 없는지, 육체나 영혼에 허약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 김양규님은 경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김양규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GoodTV에서 ‘성경적 한의학’을 강의하고 있다. 또한 『성경으로 보는 재미있는 한의학』『라디오 닥터, 성경적 한의학편』『몸도 마음도 독수리같이 새롭게』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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