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지역 전문강사 유명숙 권사 인터뷰

시카고 근교 휠링(Wheeling)에 위치한 한소망커뮤니티교회를 기자가 방문한 지난 수요일 저녁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어둠이 깔린 저녁 8시경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성도들이 모였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성경일독학교’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성도들은 교재에 수록된 문제를 풀어가며 지난 주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진짜 왕은 나다(선악과)’라는 주제로 유명숙 권사(한소망커뮤니티교회)가 강의를 시작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는 10분 간 휴식을 제외하고 쉴새없이 진행됐다. 성경을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장내 가득했다.

유명숙 권사는 6개월간의 수강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29일 졸업과 동시에 전문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유 권사가 수강한 ‘성경일독학교 전문강사 코스’ 는 5년전 시카고지역에서 1기 강사들을 배출했으며,  지난 해에는 유 권사를 포함해 2기 강사 2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어, 성경이 읽어지네’ 전문강사로 활동하며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 시카고지역 전문강사 제2기 졸업사진

성경일독학교는 2001년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이순근 목사의 부인인 이애실 사모에 의해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끝에 성도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줌으로써 성경을 읽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성경의 문맥을 설명하는 것뿐 아니라 성경이 쓰여진 시대의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상황을 설명해 줌으로써 성경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교재를 출간하고 성경학교를 시작한 것이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성경일독학교’는 현재 시카고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유 권사는 이전부터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을 뿐 아니라, 남들을 가르치면 그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6개월간의 전문강사 코스는 쉽지 않았다. 하루 4시간, 매주 6일 동안 강의를 듣고, 지정된 책들을 읽은 다음 독후감을 제출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었다. 그러나 보람은 있었다. 성경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은 힘든 과정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졸업 후 강사로서 처음 강단에 서기 위해 2달여에 걸쳐 강의안을 만들었다. 소속된 교회의 교인들을 대상으로 수강생들을 모집해 지난 2월 15일 첫 강의를 시작해 세번째를 맞았다.

▲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세미나 장면

다음은 창세기 3-4장을 기초로 ‘그렇지만 진짜 왕은 나다(선악과)’ 라는 주제로 진행된 유 권사의 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선악과를 하나님이 만드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선악과 이야기를 만화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신 후 왕적인 권위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 즉 창세기 2장 17절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였습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볼 때마다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또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알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는 자유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가 기계적인 순종의 관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격적인 관계이길 원하신 것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손톱이 자라는 것 등은 하나님이 만드신 법칙에 기계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그러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선악과를 통해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께 무한 감사와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과는 달리 인간은 계속해서 선악과를 없애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악과 없는 종교를 만들어냅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복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신앙입니다. 이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주술신앙입니다. 이는 자기가 신이 되어 모든 것을 컨트롤하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상 신앙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알, 아스다롯 그리고 한국의 성황당,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등이 대표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왕이신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후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성경에 구원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하시며 아담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원시복음인 창세기 3장 15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 가죽옷을 입혀 주시고 죄를 가려 주셨습니다. 가죽옷은 희생제물을 암시합니다.    

선악과 이후 하나님의 역사는 가인과 셋의 역사로 나뉘어 집니다. 가인의 역사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이 끊어지고 힘과 무기로 사는 사람들의 역사입니다. 그들의 역사는 사단이 하와를 꼬이면서 말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를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죽지 않는다’ 입니다. 영생 불사의 종교인 도교, 힌두교, 불교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현대과학의 일부 주장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둘째로 ‘눈이 밝아진다’입니다. 계몽 운동(Enlight movement)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근대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과학주의는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라며 절대 진리를 부정합니다. 셋째로 ‘선악을 알게 된다’입니다. 율법주의, 도덕주의 등 행위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넷째로 ‘하나님과 같이 된다’입니다. 범신론적 합일주의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이 우주와 합일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가 왕이 되어 힘과 무기로 세상을 대했을 때 가인은 아벨을 죽였습니다. 폭력으로 다스리는 인간 왕의 시작은 살인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셋을 통해 구원 역사를 이루어가셨습니다. 결국 가인과 셋으로 나뉘는 역사의 분기점은 선악과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인정하고 섬기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통해 하나님이 진정한 우리의 왕이심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를 영접하고 살 때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 성경이 읽어지네’ 세미나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시작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관심있는 사람은 시카고 한소망커뮤너티교회 유명숙 권사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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