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헤스 대령 별세 2주기 맞아, 광림교회 제작비용 후원

한국전쟁 당시 1천여 명의 전쟁고아를 피신시킨 미 공군 조종사이자 목사였던 딘 헤스(Dean E Hess) 대령의 별세 2주기를 맞아 기념비 제막이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야외항공기 전시관에서 있었다. 3월 10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기념비 제막식은 제작비용 일체를 후원한 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관계자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그리고 미 제7공군 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는 축사에서 “헤스 대령과는 세 번 만났다. 그에게 미 공군 조종사 특유의 깍듯한 경례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는 비행기를 타고 목회하던 목사였다. 한국전에서 비행교관과 조종사로 활동했으며 군목 역할도 했다”고 회고했다. 또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헤스 대령의 큰 아들 래리 헤스씨는 “아버지가 오늘 이 제막식을 본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뻐하실 것이다. 아버지는 어린 아이를 환영했던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는 마태복음 19장 14절과 누가복음 18장 16절을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가 보도한 딘 헤스 대령의 ‘전쟁고아 구하기’ 일화는 다음과 같다.

 

1950년 12월, 중공군이 밀려오자 서울이 다시 점령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때 미 공군 조종사 딘 헤스 대령과 미 5공군사령부 종군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은 미 공군 지휘부를 설득해 전쟁고아 1천여 명을 제주도로 피신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고아들은 약속시간을 2시간이나 넘겨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기다리는 동안 미 공군 수송기들은 폭격을 받을 위험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헤스 대령 일행은 그들을 끝까지 기다렸고 미 공군 C-54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고아들을 무사히 피신시킬 수 있었다.

헤스 대령은 1950년 6월 미 극동 공군사령부에 배속돼 한국 공군과 함께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전 발발 직후부터 1년간 250여 차례 출격해 북한군과 맞섰다. 당시 미군이 한국 공군에 기증한 10대의 F-51 조종 교육을 담당해 한국 공군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한국 전쟁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원 사업과 모금 운동에 힘썼다. 한국을 수시로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개인적으로 전쟁고아 한 명을 입양하기도 했다. 1956년 보육원 후원금 마련을 위해 자서전 『전송가(Battle hymn)』를 집필했으며 이듬해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 수익금은 전액 서울 근교 보육원 시설을 마련하는 데 기부했다.

딘 헤스 대령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는 미국 개혁교회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로 활동하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자원 입대해 조종사가 되었으며, 한국전쟁 당시 그가 조종했던 전투기에 히브리서 11장을 인용한 ‘믿음으로 나는 비행한다(By Faith, I Fly)’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이후 이 글귀는 ‘신념의 조인(鳥人)’으로 번역돼 필승 공군을 상징하는 문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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