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HA 국장, "아프리카와 중동 4개국에서 2천만 명이 기근의 위험에 처해"

▲ 남수단 가니엘의 여성들이 줄 서서 식량을 받고 있다. 이곳은 가움을 피해 온 수천 명의 사람들까지 가세해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 출처 - UN

케냐, 예멘, 남수단과 소말리아의 기근 현장을 답사하고 돌아온 스티븐 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조정국(OCHA) 국장은 지난 3월 10일에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구촌 주민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집합적인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오브라이언 OCHA 국장은 “유엔 창설 이래 가장 어려운 시점에 놓여 있다”면서 “1945년 이래 세계가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봉착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4개국에서 2천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기아와 기근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사회가 함께 돕지 않으면 그들은 굶어 죽고, 질병으로 쓰러지고, 아이들은 발육부진을 겪고, 미래는 사라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개발은 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멘, 남수단, 소말리아와 케냐의 극단적인 기아와 맞서기 위해 “7월까지 44억 원”이 필요하다고 각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4개 국가의 공통점은 내전이다.”라면서 그는 “이는 우리가 비극과 고통을 막고 종식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전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위기도 방지할 수 있고, 이러한 기근도 막을 수 있다. 다가오고 있는 인간적인 파국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멘에선 식량 불안정을 겪는 7백만 여 명의 주민들과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한 위기 악화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2/3가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오브라이언 국장은 말했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정치적 해법만이 고통을 멈추고 궁극적인 안정을 가져올 것이다.”라면서 구호활동이 증가하는 위기에 대한 장기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남수단에서는 이재민 340만 명을 포함해 750만 명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 지난해에 비해 140만 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이 나라의 기근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내전으로 인해 기근이 심해졌다. 정치가들은 폭력 중단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오브라이언은 수단 위정자들이 무조건적인 해법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유사하게 소말리아 인구의 절반 이상(620만 명)이 도움을 필요로 하며, 이 중 290만 명은 당장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는 점이다. “2011년 소말리아가 기근으로 고통을 겪을 때의 비극적인 장면을 상기하게 된다”면서 오브라이언은 강력한 리더십과 국제사회의 지원만 있다면 기근을 예방할 수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지난 3월 5일 카이래 소말리아 수상은 국가가뭄위원회 미팅에서 이틀간 농촌의 한 지역에서만 여성과 어린이 110명이 굶어 죽었다고 발표했다. 수상은 전체 인구의 절반이 가뭄으로 인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촉구한 바 있다.

케냐의 경우, 270만여 명의 주민들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4월에는 4백만 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과 케냐 정부가 협력해 인명 구조와 예방을 위해 2억 달러의 모금 활동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그는 전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