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라는 판결을 듣는 순간, 게리 폴스그로브는 판사석 앞에 앉아 흐느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구치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한때는 UPS운송회사의 최고 항공 조종사였고, 돈, 여자, 멋진 친구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집과 직업까지, 미국의 남자들이 선망하는 모든 요건을 다 갖추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세상생활이 전부인 양 거기에 송두리째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 되어 해고당하면서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형기를 마친 후 사회 적응을 위해 잠시 빵집에 취직했습니다. 어쩌다 예전의 직장 동료들과 마주칠 때면 수치심으로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그곳에서 그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데도 기댈 데 없던 그에게 어릴 적 신앙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게 되었고, 성경을 통해 위로를 얻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예수님이 살아계신 분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날마나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애썼습니다. 적응훈련을 마친 후 다시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화려한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게리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훈련을 합니다.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코자 결단했습니다. 세상의 화려한 유흥과 환락의 장소로 가는 대신, 교회의 미성숙한 젊은이들을 돌보고, 교도소 수감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예수님을 만나 새 출발을 하기까지, 게리 폴스그로브에게는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우상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세상생활이 그의 우상이었습니다. 우상의 문자적 의미는 하나님 외에 섬기는 어떤 “형상이나 이미지”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섬겨야 할 사람이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우상입니다.

존경받는 성경학자 중의 한 사람인 하워드 헨드릭스가 어느 날 이름난 부자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헨드릭스 박사는 그 부자에게, “당신은 엄청난 부자이면서 어떻게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까? 그 비결을 알려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부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 부모님은 집에 있는 모든 것이 우상 아니면 도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선택은 제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앞에 놓인 것이 무엇이든지 도구로만 사용해 왔습니다” (『평안하게 산다는 것』, 메리 서덜랜드).

그렇습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도구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상은 우리를 종속시킵니다. 도구는 내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상에게는 내가 사용됩니다. 도구는 나를 좌지우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상은 나를 좌지우지합니다. 우리는 도구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상에게는 우리의 모든 관심을 집중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관계 맺음하시면서 십계명을 주실 때 이런 말씀으로 시작하셨습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3-6).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만 가장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외에 더 사랑하는 그 어떤 것도 우상이라는 뜻입니다.

돈, 사람, 신변잡기, 또는 눈에 보이는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놓게 되면 우상이 됩니다. 그와 관련하여 종교개혁가 존 칼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아서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예배자가 알아야 할 60가지 메시지』, 탐 크라우터 외).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하나님만을 섬기고 있습니까? 아니, 이 세상에서 하나님만 가장 사랑하고 있습니까? 혹시 당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뭔가를 숨겨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행여 그것이 우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지나왔다면, 그 우상의 실체를 하나님께 내어 드리고, 하나님만 가장 사랑하는 결단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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