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픽사

여러분이 얼마나 교만한지 알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알아 주지 않거나 내 일에 참견하거나 은인 행세를 할 때 얼마만큼 싫은가?”요점은, 각 사람의 교만은 다른 이들의 교만과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 자신이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 선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특히나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게 느껴질 때는 - 확실히 하나님이 아니라 악마를 따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진짜 시금석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느냐’ 또는 ‘나 자신을 하찮고 더러운 존재로 여기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중에서 더 좋은 쪽은 자신에 대해 완전히 잊는 것이지요.

(...) 교만은 지옥에서 곧장 나옵니다. 교만은 순전히 영적인 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악들에 비해 더 교묘하고 치명적입니다. (...) 비겁하게 행동하거나 정욕에 휩쓸리거나 성급하게 구는 것은 자기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즉 교만을 통해 그런 유혹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악마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비웃습니다. 그는 여러분 안에 교만이라는 독재 정권을 세울 수만 있다면, 순결하고 절제하며 용감하게 사는 것쯤은 얼마든지 봐줄 수 있습니다. 교만은 영적인 암입니다. 그것은 사랑이나 자족하는 마음, 심지어 상식까지 갉아 먹습니다. (...)

겸손해지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첫 걸음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그 첫걸음이란 자신이 교만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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