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손발이 자주 저리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면 고혈압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또는 귀울림 증상이 자주 생기거나, 이른 아침 뒷목이 뻣뻣해도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

혈압은 맥박에서 수축기 최고 혈압과 이완기 최저 혈압, 두 측정치로 요약된다. 휴식시 정상 혈압은 수축시 100~140mmHg, 이완시 60~90mmHg이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140/90mm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의 51%,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45%의 원인이 고혈압이라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과일이나 채소처럼 칼륨(포타슘)이 풍부한 식품이 혈압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량 및 혈압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세포 및 신경생물학과 교수인 앨리사 맥도노프 박사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칼륨 섭취를 늘리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맥도노프 박사는 “식품을 통해 칼륨 섭취를 늘리면 콩팥이 나트륨과 물을 더 많이 배출한다. 칼륨이 이뇨제 역할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혈압을 낮추고, 나트륨 섭취로 인한 악영향을 줄이고, 요로 결석과 뼈 소실을 막기 위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적어도 4.7g의 칼륨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칼륨이 많이 든 식품으로 바나나를 들 수 있다. 바나나 1개에는 평균 422mg의 칼륨이 들어 있어서, 체내에 있는 불필요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을 낮출 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과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중간 크기의 감자에도 542mg 정도의 칼륨이 들어 있고, 시금치 녹즙 한 컵에는 839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이밖에 고구마, 아보카도,  콩류, 사과, 양배추, 오이, 두부 등은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반대로 가공식품 대부분은 소금 함량이 높고 칼륨 함량이 낮으므로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2017년 4월호에 게재되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