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배에서 말씀을 가르치신 예수님은 날이 저물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그러자 제자들은 배에 계신 예수님을 모시고 건너편으로 가려고 닻을 올리고 돛을 펼쳤습니다. 배가 갈릴리 호수 한가운데로 왔을 때, 갑자기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물결이 심하게 배에 부딪쳤고, 배 안에는 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얼마나 피곤하셨으면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주무셨을까요?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는 풍랑이 아무 문제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다스리는 하나님이셨기 때문에 편히 주무실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이라면 그런 경우에 편히 잘 수 있었겠습니까? 결코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 당신은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환경적인(사회적인) 압박이 오면 잠을 설칩니다. 그러다보니 실외 근무를 하는 사람이 실내 근무자들보다 더 잘 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인간 수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The Huffing Post, UK」 2016년 9월 5일자).

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깨어 있는 동안 발생한 뇌속의 노폐물을 자는 동안 청소해 주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있는 로체스터 대학의 연구진은 수면이 진행되는 동안 뇌의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독성이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자는 중에 제거되는 “아밀로이드베타” 분자는 알츠하이머 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습기억은 신경세포간의 정보 전달 과정이 강화될 때 생기는데, 신경세포 간의 정보를 수신하는 수상돌기는 숙면 중에 가장 많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생쥐의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을 통해 색소를 주입하여 수면 중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색소 유입량을 조사했는데, 수면 중일 때 훨씬 많은 양의 색소가 뇌에 퍼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것은 수면 중일 때 뇌속의 노폐물이 제거됨으로 신경세포 간의 공간이 넓어졌다는 증거였습니다(「Science」 2013년 10월 17일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하루 중 몇 시간을 주무십니까? 매일밤 숙면을 합니까? 아니면, 매일 밤잠을 설칩니까? 만약 매일 잠을 설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혹시 근심과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여 생긴 불면증은 아닙니까?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이유는 무엇입니까?

만약 잠을 설치는 이유가 근심과 염려와 관련된 것이라면, 시편 127편 2절의 말씀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시는도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사람에게는 잠을 자지 못하게 하시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단잠을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드려야 할 일들을 자신이 짊어지고 하나님을 배제한 채,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잠을 아껴가며 열심히 일해도 허사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은 잠을 설치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은혜 가운데 풀릴 것이고, 평안히 잠도 잘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의 육신의 잠은 영적인 잠의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늘 깨어 있는 사람은 육신적으로 편히 잘 수 있고, 영적으로 무감각하고 잠들어 있는 사람은 육신적으로 쉽게 잠들 수 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사람일수록 하나님을 등한히 하고, 자신의 힘을 의지하거나 하나님을 등진 채 형성된 세상의 일을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은 늘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므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평안히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저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 24:42).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막 13:37). 육신적으로 자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잠들지 말고 늘 깨어 있으라는 뜻입니다. 이게 육신적으로 단잠을 잘 수 있는 비결입니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사 26:19).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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