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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거룩한 국가 공동체와 묵시적 왕국(3)하나님의 나라(10)
이학진 장로  |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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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01: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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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후기 유대교의 하나님은 어떤 의미에서 구약의 하나님이 아니었다(비관주의). 예언자들의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활동하셨지만, 후기 유대교의 하나님은 악한 세계로부터 손을 떼시고 더 이상 역사 가운데서 구속 활동을 안하신 것처럼 보인다(초월적인 면의 강조). 이 와중에 헬레니즘 왕국은 유대 공동체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좋은 방향으로는 우선 3세기 중엽에 구약 성경의 헬라어 번역이 이루어졌고(70인역). 나쁜 방향으로는 안티오쿠스의 유대교 말살 정책이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마카비(마타디아스)가 독립운동에 성공하여 세워진 하스모니안 왕조가 약 100년간 유지된다. 그러면 이 하스모니안 왕조가 하나님 나라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였다. 인간의 자기 중심적 책략에 의한 불의한 나라였으며 로마의 폼페이와 헤롯의 말발굽 아래 멸망 당하게 된다.

이렇게 포로 시대가 지나고 400년 이상 예언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없는 암흑시대에 종교 생활의 두  흐름이 나타났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이 기록된 율법에의 순종이라는 관점으로 엄격하게 해석하는 서기관들의 종교가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율법 외의 보통 위경의 형태로 나타난 묵시론적 저술들을 통하여 미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묵시론적 종교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제 그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하여 간섭할 것이라는 이론을 가진 대중적인 종말론적 운동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직 로마를 대항하는 정치적이며 군사적인 반란 운동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다. 쿰란 신도들은 이러한 묵시론적 완성의 때가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백성들에게 구원의 전파자로서 종말의 때를 준비시키려 하지 않고 광야로 은신해 버리고 말았다. 이들은 구약성서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고 노력하였는데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하며 그 나라의 도래를 기다렸다.

8) 메시아 사상의 팽배, 즉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어진 메시아의 희망과 그 사상을 고려하지 않으면 진정한 하나님 나라, 하나님 왕국의 주제에 대한 고찰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구약성경에서 발견한 새로운 의미는 하나님께서 대리자를 보내셔서 이 세상을 통치하실 것이라는 메시아 사상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님 나라라고 할 수 있지만 부패된 나라이며 그 부패는 메시아가 오실 때에만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왕들의 범죄 및 악한 통치와 대조적으로 선지자들은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 그리고 왕국의 실현을 위하여 피를 토히는 심정으로 심판의 메시지를 외쳤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점점 더 부패하고 죄악으로 치닫게 되자,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하기 시작하였으며(사 9:6-7, 11:1-2, 4-5, 렘 23:5, 겔 34:23-24, 미 4:1-5) 몇몇 선지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통치할 이상적인 왕(메시아)에 대하여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다윗을 종말론적 이상으로 보았으며(다윗을 메시아로 보는 것으로 종말에 펼쳐질 다윗 왕국을 기대한다). 초대교회는 이것을 예수님과 연결하여 생각하였다(시 2편, 마 3:13-17, 막 1:9-11, 눅 3:21-22) 메시아가 보여 주는 왕의 특성은, 절대적으로 여호와께 속하였으며 하나님의 축복에만 의지해야 하는 것이었다.

9) 이때에(예언자적, 선지자적 전통을 따르는) 세례 요한이 출현하여, 하나님 나라를 열망했으나 하나님께서 침묵하신다고 생각하는 백성들에게, 예언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했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준비시키기 위하여 회개를 촉구하고 죄 용서의 세례를 받으라고 하였다. 회개는 구약적인 개념으로 죄로부터 하나님께로 돌아섬을 뜻한다. 그리고 동시대의 랍비들은 회심이 하나님의 뜻인 율법을 향해 돌아서는 것이라고 말하였다(선행을 의미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이스라엘의 회복은 오직 이스라엘(개인)의 회개와 하나님을 향한 봉사에 재헌신하는 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국가적, 민족적 구원)만으로는 메시아적 구원에 참여하는 기초가 못 된다면서 종교 지도자들은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고 경고한다(마 3:7). 이 점에 관해 G, 래드 교수는 설명하기를, “그들(구약에 선지자들)은  회복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그 회복이란 정결케 되고 의롭게 될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회개)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전했던 멸망과 회복의 메시지는 죄로 물들어 타락했던, 그래서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호소했던 바로 그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중략) 아마 선지자들이 가졌던 윤리적 관심의 가장 중요한 결과가 종말론적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대상은 이스라엘 민족 자체가 아니라(이스라엘 백성 중에) 오직 믿고 정결케 된 남은 자라는 선지자들의 확신이었다."(『개혁주의 종말론』 안토니 후크마 저, 20쪽)

10) 요한의 하나님 나라의 선포는 의인과 악인의 분리로서 구약적인 새로운 의미의 성취를 두 가지 주제로 내다 보았는데, 하나는 하나님이 의로운 자를 구원하시고 둘은 악한 자를 심판하시는 왕적 권세(묵시론적 권세)를 가지신다는 것이었다. 이는 요한이 전파하는 회개의 세례는 메시아의 세례의 모형으로, 메시아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 것인데(마 3:11, 눅 3:16), 구원의 성령세례는 의인에게, 불세례는 악인에게 내릴 것을 언급하는 것이다. 불세례는 악인을 태워서 정결케 할 것으로 타작 마당을 깨끗하게 할 것이라는 말씀(마 3:12, 눅 3:17)에 잘 표현되고 있다(신약신학 G, 래드, Chapter 2, 세례 요한). 그리고 성령세례를 통해 영이 종말론적인 선물로 주어질 것을 기대하는데(사 44:3-5), 하나님께서 그의 영을 부어 주는 일은 유대인들을 소성케 하며 생명을 주실 것을 기대하는 것(사 44:3-5, 겔 24:37, 36:27, 욜 2:28-32)이었으며, 메시아적인 왕이 의와 번영으로 다스리고 공의와 평안이 넘치게 되는 메시아 시대의 도래의 기본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구약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단일한 주제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우리는“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역사의 재난들과 선지자의 말씀에 의해 형상화되었는지 고찰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비록 구약과 유대교는 성령을 베풀 메시아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구약에서 영이 종말론적인 선물로 부어져서 “하나님의 백성”이 유대교의 신앙과 실천들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하였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과 그의 나라의 확립에 대한 소망이 항상 하나님의 백성과 병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살펴보았다. 다양한 형식들을 취하고 있기는 하여도 그것은 언제나 하나의 소망이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 또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권세를 믿는 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한, 그들에게는 두고 두고 메시아가 도래할 나라에 대한 생생한 기대가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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