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영 지음 / 꽃자리 펴냄(2016)

 

『삶, 그 은총의 바다』는 2014년 가을부터 2015년 봄까지 <CBS 성경 사랑방>에서 진행되었던  “성경으로 보는 ‘사람 사는’ 이야기”의 내용을 글로 풀어낸 첫 번째 책이다. 2권 『신앙, 그 순례의 여정』, 3권 『역사, 그 빈들에 서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1권에는 “말-걸음, 그리고 이름-불러줌”이란 제목의 창조 이야기부터, “헤렘과 헤세드, 기브온 족속 이야기”의 여호수아서까지 스물 한 개의 강의가 들어 있다. 저자는 여는 글에서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가 형성된 초기의 이야기, 생명을 지으시고 “살아라”라는 창조명령과 “살려라”라는 구원명령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신 여호와 하나님, 그리고 불투명한 삶의 길목마다 그분을 만났던 절실한 체험을 언어로 표현한 신앙 선배들의 만남을 이야기로 담아 보았다’고 설명한다.

‘인류 역사상 “을 공동체”의 체험이 세계적인 주류 서적이 되어버린 아주 독특한 책 “히브리 성경”(구약). 그 책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름은 누구며 그들의 “사는” 이야기는 어떠했는지, 교리적 접근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추적했다.'면서, 저자는 ‘그들의 경험이 어떤 의미를추구하게 했으며, 어떤 신앙 고백 속에서 어떤 대안 공동체를 꿈꾸게 했는지, 그 긴 여정을 함께 걸으며 그 방향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1권의 과제라고 말한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대안적 비전이 현실의 욕망과 맞닥뜨리면서 어떻게 제한받고 때론 좌절되고 또 종종 배반되는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건들을 통해 조명해 보았습니다. 성경 인물이라고 해서 늘 정답을 가지고 있는 반듯하고 모범적인 신앙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신앙 선배들의 좌절과 실패를 보며 현재 우리의 무지와 게으름과 타협을 적당히 정당화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계로 삼고자 함이죠. 지난 일들을 기억하는 목적이 거기에 있지 않겠어요? 기억하고 되새기고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위해!’ 이 글투에서 보듯이 저자는 학자의 날카로움을 내려놓고 예쁜 신앙을 가진 평신도의 마음으로 읽을 때 놀람이나 상함이 없도록 눈을 맞추어 이야기하듯 글을 썼다고 말한다.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는 서평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 특히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참 두려운 일이다. 별 생각 없이 문자만 따라 읽는다면 위험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일 년에 성경 몇 독(讀)을 하는지가 아니다.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고갱이와 접속해 우리의 삶을 변혁하는 것이다. 그 고갱이에 자기 삶을 버무리기 시작하는 순간 성경은 우리 무의식을 쥐어뜯을 뿐만 아니라 애써 봉인해 놓았던 부끄러움의 민낯을 드러내는 강력한 도끼날이 된다. 성경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이들은 그렇기에 좋은 안내자를 만나야 한다. 성경이라는 광맥을 통과해 나가고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한 이들이 참 많다. 백소영 박사는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길 안내자”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저자 백소영은 이화여자대학교와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기독교 사회윤리학을 공부했다.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교양강좌, 교회 및 시민단체 대중 특강, 여러 매체를 통한 기독교적 세계관과 윤리 의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우리의 사랑이 의롭기 위하여』, 『엄마되기, 아프거나 미치거나』, 『드라마틱-예수와 함께 보는 드라마』, 『인터뷰 on 예수』,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  『교회를 교회되게』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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