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과 모험 좋아하는 미식가들만 사용했던 올리브유가 지금은 미국의 주류 식품이 되었다. 2007년에 미국인들은 7천만 갤런의 올리브유를 소비했다. 1982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소비량이 늘어났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 모든 식용류 중에서 올리브유에 심장 건강에 좋은 단일불포화지방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품질 좋은 올리브유에는 심혈관 질환 및 암 예방 효과가 있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물론 맛도 좋다. 건강한 식단을 좇느라 맛의 즐거움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미국과 전 세계에서 올리브유 산업이 확장되면서 문제점도 늘어났다. 2007년 8월 13일자 뉴요커에 게재된 “믿기 힘든 사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톰 뮤엘러는 올리브유 수입업체의 사기가 큰 문제라고 폭로했다. 뮤엘러는 질 나쁜 씨앗과 견과류로 만든 기름 속에 든 불순물이 널리 확산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거대 기업들은 이탈리아의 소박한 농촌에서 올리브유가 생산된다는 이미지를 홍보하지만, 2007년 런던 텔레그라프는 주요 수입업체 대표가 이탈리아산 올리브에서 채취하는 기름은 전체 제품의 1/5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tra virgin(처음 짜낸, 가장 질 좋은)”이라는 명칭에도 문제가 있다. 국제올리브유위원회(IOOC)는 “엑스트라 버진”을 규격화하기 위해 엄격한 맛 심사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을 뮤엘러는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 생산자들은 잘못 선택했거나 잘못 저장한 샘플이라 주장하거나 친한 패널에게 샘플을 다시 제출하는 등의 부정적인 방법을 써서 “엑스트라 버진” 판정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질 좋은 올리브유를 구입하고 싶다면 작은 병에 들어 있고 인증 마크가 붙어 있는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ICEA(윤리 및 환경 인증 연구소)나 USDA Organic(미국 유기농 인증 마크) 로고를 확인해야 한다. 직접 시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모든 요리에 사용될 수 있는 질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자연의 후추향과 풀이나 아티초크의 싱그러운 향이 난다. 그러한 제품은 결코 싸지 않다. 농사도 신중하게 지을 뿐더러 전통적인 맛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싼 만큼 그 이상의 보상이 돌아올 것이다.(앤드류 웨일 박사)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